한 입 리더십 _ 프로선수와 직장인의 차이

by 그로플 백종화

직장인이 프로스포츠 구단처럼 되지 못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프로스포츠 구단처럼 회사가 움직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구성원들에게도 프로스포츠 선수처럼 일해야 한다고 말하죠.



프로 선수라는 의미는 '성과 만큼 연봉으로 보상을 받는' 사람입니다. 열심히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연봉을 위해서 스스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죠. 그런데 왜 많은 직장인들이 프로선수처럼 일을 하지 못할까요? 유독 우리나라에서 말이죠.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너무 안전합니다.


프로 구단은 팀에서 관리할 수 있는 인원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예산 때문이기도 하고, 2군, 3군 등 각 레벨별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인원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나이에 상관없이 실력이 있거나, 성장 가능성이 없는 선수는 팀에서 더이상 계약을 하지 않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실력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이죠. 그런데 우리 기업은 너무 안전합니다. 일을 못해도, 성과를 반복해서 내지 못해도, 태도가 좋지 않아도 회사에서는 오랜 시간 직원을 데리고 있어야 합니다.



2


연봉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프로는 잘하면 연봉이 몇 배가 오르고, 못하면 연봉이 떨어집니다. 연봉이 곧 실력이라는 의미이죠. 그런데 우리 기업은 연봉을 올릴 수는 있지만, 떨어트리는 것은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어렵습니다. 한번 올라가면 바로 회사의 비용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는 없죠. 그래서 어려운 점은 탁월한 A급에게도 높은 연봉 인상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A급이 더이상 성과를 내지 못할 때 연봉을 낮출 수가 없거든요.



3


스탯이 오픈되어 있지 않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스탯에 대한 것입니다. 프로 선수 한 명을 떠올려 보면, 그 선수의 성과와 역량 그리고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게임기에서 캐릭터의 스탯을 창에서 보듯이 우리는 프로 선수의 능력치를 누구든지 알 수 있죠. 야구 선수의 경우, 타율 / 타점 / 출루율 / 삼진과 볼넷 비율 / 홈런 / 안타 / 희샹번트 / 도루 / 장타율 등등의 지표들을 본인 뿐만이 아니라 동료와 감독, 코치가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경쟁사도 나의 스탯을 알고 있고, 팬분들도 우리 팀 선수의 스탯 뿐만이 아니라 경쟁팀 선수의 정보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 탁월한 선수인지? 누가 팀에 기여하는 선수인지? 누가 개인 성적에만 관심있는 선수인지? 다 알고 있다는 의미죠. 그래서 누구든지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누구인지 알 수 있고, 우리 팀에 필요한 또는 필요 없는 선수가 누구인지도 알수 있습니다.



우리 기업은 우선 개개인이 자신의 스탯의 시장 기준을 모릅니다. 객관적인 데이타도 없고, 공개된 정보도 없거든요. 심지어 팀 동료의 스탯에 대한 정보도 없습니다. 서로가 하고 있는 일, 난이도, 역량 등에 대한 정보도 오픈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은 '내가 잘하고 있어. 나는 최선을 다했어' 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자기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직장인이 프로선수처럼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직과 고객에게 탁월한 기여를 하는 직장인이 기업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스탯을 오픈하는 것이죠. 그리고 끊임없이 개발하고 성장시키며 조직에 기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직장인이 프리랜서처럼 일할 때 어쩌면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인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모든 구단이 웃돈을 내서라도 데려가고 싶은 S급 FA 선수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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