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8할은 운이다.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인생 8할은 운... 능력주의 함정 벗어나야” 의사 출신 경제학자가 밝혔다를 읽고)
지난주에 딸과 함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아빠가 처음부터 공부를 잘한 건 아니었어. 아빠가 대학교 때 딱 한번만 이기자. 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있었거든. 4학년 1학기 까지 한번도 못 이겼어. 그런데 마지막 학기에 A 1개 였고, 나머지는 모두 A+을 받았어. 4.41점이었던 것 같아. 이번에는 이겼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빠 친구는 4.5 올 A+을 받았더라고. 아빠는 진 걸까?”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나를 원망하고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라보는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딸에게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 친구를 이겨보려고 아빠가 대학교 3,4학년 때는 그 친구를 같이 하숙을 했어. 그런데 아빠가 못 이기는 이유를 그때 알게 됐어. 그 친구는 잠도 안자고 공부하더라고. 아빠가 머리는 더 똑똑했을 수 있는데, 그 친구만큼 독하게 공부는 하지 못했어. 아빠는 졸리면 잤거든. 그런데 그 친구와 함께 살면서 조금씩 독하게 공부를 하시 시작했어. 그게 군대에서 더 습관이 되었고, 회사 가서도 지금처럼 아빠 일을 하면서도 습관이 되었어. 아마 그 친구를 이겨보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그 친구랑 룸메이트가 되지 않았다면 아빠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을 거야.”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정책학 김현철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만약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내가 만약 내 부모님이 아닌, 조금 더 잘사는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대학교 때 내 친구가 나와 같이 살면서 공부하지 않았다면, 내가 친구들이 이랜드 인턴지원서 쓸 때 나도 써볼까 하며 같이 쓰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라고 말이죠. 제 성격상 조금 더 안전한 삶, 도전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성격이 그렇거든요.
그런데 내 운이, 다른 환경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해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아닌 다른 행동을 하게 되었죠. 그게 지금의 백코치입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나만의 운은 무엇일까요? 이번주는 ‘긍정적인 내 운’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백코치의 성장하는 사람들의 뉴스레터 51편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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