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화가 필요합니다. (2023년 피드백 ①)
2023년 가장 재미있었던 프로젝트 중 하나가 있습니다. '금쪽같은 내 파트장'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우연치 않게 금쪽이 프로젝트를 한 기업에서 연락을 주셨고, 오은영 박사님과 같은 역할이 가능한지를 문의해 주셨습니다. 제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ok를 했고, 그렇게 기획부터 실행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저는 특강 보다는 워크샵을 좋아하고, 워크샵으로 끝나기 보다는 워크샵 이후 코칭으로 연결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1on 1 코칭 이후로는 팀 코칭 또는 팀 워크샵을 하려고 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렵습니다. 시간도 많이 들고, 비용도 많이 드니까요. 그래도 1년에 10여곳의 회사들과는 이런 프로젝트를 하게 되더라고요. 진심으로 변화와 성장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죠.
금쪽같은 내 파트장 프로젝트를 좋아한 이유도 이런 행동변화에 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행동과 외부에 주는 영향을 객관화 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특강도, 워크샵도 또 코칭도 그런 객관화가 조금 어렵죠. 이유는 학습 대상자나 코칭 대상자가 자신이 이해하고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런 객관화를 위해서 CEO나 주요 임원 코칭을 할 때면 회의에 배석하는 등 리더분들의 행동을 관찰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또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참고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금쪽같은 내 파트장은 4개월 반이라는 시간 동안 회식, 회의, 1 ON1 등의 시간들을 촬영하고 그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영상을 보며 파트장이 어떤 말과 행동을 자주하는지를 알게 되었고 그 관점에서 구성원들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할 수 있었죠.
그리고 1번의 대면 코칭, 3번의 비대면 코칭, 1번의 팀 워크샵 그리고 마지막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하며 행동 변화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가 있었던 리더가 아니라, 처음 만들어진 조직의 첫번째 리더가 되었고, 조직 내부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했었던 다양한 맥락이 있었기에 꼭 성장 / 성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파트장 이셨습니다.
객관화는 참 어렵습니다. 제 3자의 시점에서 나의 말과 행동, 표정을 24시간 관찰하는 것도 어렵고 그 행동들이 주변 동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촬영한 영상을 파트장님과 함께 보면서 스스로 자신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피드백하는 모습을 보며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 리더'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코치로서의 제 역할은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시간으 사용하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 하도록 돕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라면 객관화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실테니까요.
저 또한 객관화 되어야 하겠지만요. 2023년 무슨 일이 있었지를 피드백 하는 주간인데, 가장 먼저 떠올랐던 프로젝트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