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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Jan 07. 2024

한 입 리더십 _ 다른 의사결정 기준

다른 의사결정 기준 



'아빠 ~ 과일 먹고 싶어, 배고파요.' 아빠와의 의사소통은 꽤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요청하면 왠만하면 다 해주거든요. 아빠가 딸에게 해야 할 행동들이기 때문이죠. 



큰 의사결정이 필요한 대화는 조금 달라지긴 합니다. '아빠 ~ 오보애를 더 잘하고 싶은데, 지금 고장이 나서요. 악기를 바꿔야 할 것 같아요.' 라며 문제를 공유하고 대안을 제시하면 그에 따른 대답이 나갑니다. '동의, 비동의' 라고요. 간단하게 말해서 아빠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엄마 ~ 제가 저녁에 공부를 해야하는데 지금 배가 너무 고파요.' '엄마는 내가 ooo하면 지금이 좋죠? 그럼 같이 옷사러 갈 수 있어요?' 엄마의 의사결정 기준은 문제해결 보다는 '즐거움과 감정적 행복' 입니다. 그래서 딸은 엄마에게 의사결정을 받아야 할 때면 '엄마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고,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엄마의 관점에서 엄마가 평소 행복해 하는 자신의 doing을 먼저 공유하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야기' 하죠. 그러면 그 행복 지수에 따라 엄마는 의사결정을 합니다. 



엄마와 아빠의 의사결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딸의 다양한 소통방식입니다. 중1 때 까지는 그 차이를 잘 몰라서 성격이 비슷한 아빠와의 의사결정은 비슷했지만 엄마는 들쭉날쭉했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 2가 되어서는 그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다른 방식으로 요청을 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 딸의 목적은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고, 다른 의사결정 기준을 가진 아빠와 엄마를 모두 설득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죠. 



문제해결 즉, 인풋과 아웃풋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과 감정적 풍요로움과 사람에게 주는 영향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의 의사결정 기준은 조금 다릅니다. 



조직에서는 문제해결에 조금 더 맞춰진 의사결정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감정적 의사결정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대신 의사결정을 받는 구성원 입장에서 '명확한 의사결정 기준'을 확인할 수만 있으면 되는 거죠. 



여행을 와서도 동일한 대화가 왔다갔다 하네요. 재미있는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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