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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Jan 17. 2024

한 입 리더십 _ 행동하게 하는 힘 '피드백'

행동하게 하는 힘 '피드백'

12월 말, 갑자기 거실에 있던 딸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쇼파에 앉았습니다. '아빠, 내가 이번 방학 때 공부할 계획이야. 들어봐'라며 ppt로 만든 7-8페이지 분량을 프리젠테이션 하더라고요. 딸의 강점은 발표자료를 뚝딱 잘 만든다는 것입니다. 제 강의안을 맡겨볼까? 수준으로요. (일단 저보다 잘합니다)


중 3이 되면서 새로운 목표를 잡은 줄 알았지만 목적은 따로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빠, 테블릿이 필요해. 공부하려고 보니까 테블릿이 있으면 이거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스스로 난이도 있는 목표를 잡으면 아빠가 칭찬해준다는 것을 잘 아는 딸의 전략이었고, 먹혔습니다. 원하는 삼성 테블릿 최신형 득템하셨거든요. 그리고 일주일 열심히 공부하더라고요. 문제는 일주일 이후입니다. 공부를 내려놓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거든요. 아마 여행을 다녀오면서 흐름이 깨진 듯 했습니다.


그 모습을 하루이틀 보면서 냅뒀습니다. 지나가며 '오늘의 계획은 무엇인가? ' '계획한거는 잘되가?'라고 질문만 던졌을 뿐인데 요동치지 않고 고요한 딸의 모습을 보게 되었죠. 그래서 교회가는 차안에서 최종병기를 사용했습니다.


'하은아, 이번에 너가 공부한다고 세운 계획있잖아. 다음주 토요일에 중간 진척도 피드백 좀 해줘. 2주 단위로 공유해주면 좋겠어. 하은이가 스스로 세운 목표를 잘지켜 가는지 아빠도 응원하려고. 테블릿 구입자로서...'


조용해진 분위기를 모른채하며 주일 예배를 드리고. 오늘이 벌써 수요일 인데요. 일요일 저녁부터 어제까지 매일 공부하며 진척도 관리를 하기 시작하더라요. 공부해라 라는 말을 한 적은 절대 없습니다. 스스로 세운 목적과 목표가 있기에 방학을 알차게 보내게 도와줄 뿐이죠. 학원을 한번도 다녀본적이 없기에 스스로 학습하는 근육이 생기길 바랄 뿐입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행복합니다. (딸의 평가입니다) 공부하란 소리도 안하고, 아직까지 딸과 손 깍지끼고 걸어다니고 매일 허그와 대화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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