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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Feb 12. 2024

한 입 리더십 _ 어떤 선배님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어떤 선배님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이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함께 했던 선배님들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많은 선배님들 중에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선배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선배님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렇거든요. 



‘교만해 지면 안돼‘ 라며 매일 매일 나를 돌아보게 해줬던 선배님도 계셨고, ‘종화 과장은 어떻게 생각해?’ 라며 매주 회의를 할 때마다 내 의견을 물어봐 주셨던 부회장님도 계셨죠. 모르는게 있을 때 물어보면 언제나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서 모든 자료를 다 주시던 선배님도 계셨네요. 반대로 회의를 할 때마다 ‘내가 다 해봤는데.’ 라고 말하거나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 그게 가능해?’ 라며 여러 사람들에게 면박을 주던 선배도 있었습니다. 그런 선배님들을 떠올리다 보면 그래서 내가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를 돌아볼 수 있게 되죠. 



한번은 신임 팀장 워크샵을 할 때였습니다. 한 팀장님이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크게 준 선배 3명을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첫번째 선배님은 신이1 사원 때 사수였습니다.


 공채로 입사했던 회사에서 1주일은 허니문 기간으로 너무 즐거웠다고 하더라고요. 회사 명찰을 차고 출퇴근을 할 정도로 좋았다고요. 그런데 2주차 부터는 출근 시간이 두려워 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일도 못해서 혼나기 일쑤였으니까요. 움츠려 들 때 마다 사수였던 선배님은 ‘커피 마시러 가자, 점심 사줄께, 저녁에 퇴근하고 삼겹살 먹으로 갈까?’  라며 계속 먹을 것을 사주셨답니다. 그리고 함께 먹으며 해줬던 말은 ‘힘들지?’ ‘너가 나 신입사원 때 보다 더 잘해.’ 라는 격려의 말들이었죠. 그 사수와 함께 먹고 대화하며 두려웠던 신입사원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두번째 선배님은 승진할 수 있게 도와줬던 선배님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무서웠던 선배로 기억하시더라고요. 이유는 일을 못하면 그렇게 혼을 내셨다고요.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그 선배와 함께 일을 하면서 쌓아온 것들이 지금의 팀장인 내 모습을 만들었다고 하셨습니다. 모르는게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찾아가서 물어보면 ‘무엇이든지 다 알려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료까지 다 전해주셨던 선배‘ 였고, 솔직한 피드백을 전해주며 내가 더 잘 할 수 있도록 해줬던 선배였다고 하시면서 말이죠. 이 선배님을 통해서 배웠던 습관이 하나 있는데, 공부하는 습관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도 매일 전문역량을 공부했던 선배였고, 그 선배와 함께 일을 하려면 자신도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요. 그 습관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지금도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하시네요. 



마지막 세번째 선배님은 신임 팀장인 지금 옆 부서에 있는 고참 팀장님이랍니다.


 고참 팀장은 자주 찾아와서 이런 질문을 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본부장님 미팅 처음 들어가는데 뭐 준비했어?’ ‘본부장님이 ooo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너라면 어떻게 대답할거야?’ ‘너 이번에 처음으로 팀원들 평가하잖아 누구 c줄거야? 그 팀원이랑 어떻게 피드백 미팅을 할거야?’ 라고 말이죠. 선배의 질문을 듣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전과는 다른 나만의 답을 찾게 된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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