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로플 백종화 Feb 15. 2024

한 입 리더십 _ 브랜딩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사내에서 브랜딩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스타트업으로 직장인 16년 만에 처음으로 이직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두려움과 설레임 중에 어떤 감정을 더 느끼게 될까?'



처음 이직을 하고, 저를 아는 사람들이 제게 가장 많이 물어본 질문입니다. 스스로도 평생 이랜드에 다닐거라 생각했었던 사람이었고, 퇴사 인사를 하는 내내 '뼈 랜드' 라는 호칭을 계열사 대표님들께 듣던 직원이었던 직원이 퇴사를 했으니 더 신기해 하더라고요.



제 답은 '아무런 느낌이 없다.' 였습니다. 그냥 똑같은 회사더라고요. 단지 내가 익숙한 곳에서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의 이동이었을 뿐이고, 내가 일하는 방식과 히스토리, 지식과 경험 그리고 네트워크과 권한까지 가지고 있던 회사에서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회사로의 이동이었을 뿐이죠. 더 큰 것은 회사와 구성원들이 내가 뭘 잘하는지 알고 있는 회사에서 내가 뭘 잘하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조차 모르는 회사로의 이동이었습니다. 



이직을 하게 될 때 가장 큰 난관은 그것이더라고요. 내가 뭘 잘하는지, 내가 어떤 경험과 지식이 있는지, 내가 어떤 성격인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내가 크리티컬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과 0에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빌드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이직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입니다. 



그런데 이 빌드업이 나를 더 알게 하는 시간이 되고, 내가 더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처음 이직을 하고 회사에서는 제게 특별한 과업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포지션과 목적을 가지고 채용을 했다기 보다는 그저 '백종화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어서 채용을 해줬거든요. "종화님, 3개월 정도 후까지 종화님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주세요" 



나름 연봉도 높은데, 3개월 동안 소소한 과업 외에는 나 스스로 사람들을 만나고 조직의 데이타를 들여다 보며 내가 회사와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구성원들과의 1 ON 1 이 시작되었고, 피플팀 사람들과 리더들, 그리고 CEO와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어려움 그리고 니즈들을 찾아내기 시작했죠. 



이때 제가 했었던 행동들의 핵심은 내가 무엇인가를 해결할 수 있다. 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노출하고, 브랜딩하는 것이었죠. 나에 대한 신뢰, 나에 대한 사람들의 앎이 더 중요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것이 매주 금요일 10시 ~ 11시 30분 까지 진행된 피플 스터디 였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HR과 조직문화와 관련된 경험과 지식들을 매주 1개씩 오픈하고 브리핑을 했었죠. 참석은 자율이었지만 거의 반 강제로 스터디하자. 라는 명목으로 8명의 피플팀들이 참여했습니다.



인재 프로파일, 신입 / 경력 온보딩, MBTI, 교육 설계, 평가와 보상, 피드백 등등 이때 매주 1개씩 오픈하는 시간을 6개월 정도 했었더라고요. 그 중에서 하나씩 하나씩 구성원들이 '종화님. 저 이거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요?' 라고 물어보기 시작했고 조금씩 조금씩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에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브랜딩은 어렵지 않습니다. 


1)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지?


2)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지? 


3) 내가 가르쳐 주거나,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지? 


4) 1~3번을 어떻게 내부 동료와 외부 사람들에게 공유하지? 


이 4가지를 반복하는 것 뿐이더라고요. 



글쓰기 또한 '백종화 코치 브랜딩'을 하나의 도구이고요. 브랜딩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한 입 리더십 _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