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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Mar 06. 2024

한 입 리더십 _ 방전

방전



방전은 에너지가 다 소모된 상태를 말합니다. 탈진과 비슷한 단어이지만 번아웃과는 조금 다른 의미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아닌 그저 육체적인 체력소모 일테니까요.



그런데 가끔 머리도 방전이 됩니다. 더이상 아무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이 하얗게 백지가 되어 버리는 상태이죠.



제 방전은 2가지입니다. 하나는 '더는 모르겠다'입니다. 이때는 내 능력으로 더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더라고요. 그래서 더는 모르겠다는 자극을 받을 때면 더이상 진척도를 나아가지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으니까요.



대신 남아있는 체력으로 '외부 사람들'을 만나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내 백지에 그림을 그려줄 수 있는 전혀 다른 사람들을 찾아서 말입니다.



또 다른 방전은 '집중을 통한 체력소모'입니다. 오늘도 그런 상태인데요. 어제 종일 온라인 워크샵, 온라인 코칭, 늦은 저녁 조문과 운전, 오늘도 종일 온라인으로 워크샵을 하면서 집중력을 다 사용한 것 같습니다.



작은 모니터 3개와 인이어를 통해서 들어오는 아주 작은 메시지를 찾기 위해서 집중했거든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힘든 이유는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메시지들이 온라인에서는 찾기 힘들다.' 는 것입니다. 표정을 읽기도 어렵고, 여러 사람의 역동보다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기도 하고요.



이 방전을 채우는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코칭 수다하러 나가려고 합니다. 집 앞으로 코치님 한분과 팀장님 한분이 커피와 빵을 먹으로 찾아오신다고 하셔서요. 제가 체력이 좋은게 아니라 그냥 코칭 수다를 체력의 소모가 아닌, 체력을 충전하러 가는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걸 하면서 체력이 소진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요. 덕업일치의 삶을 살아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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