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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Mar 27. 2024

한 입 리더십 _ 나는 왜 안되지?

나는 왜 안되지? 



언젠가 글을 쓰다가 '나는 왜 저분처럼 글을 못 쓸까?' 라는 번뇌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신수정 대표님과 최인아 대표님이셨는데요. 삶이 묻어 나오는 글을 보며 나는 왜 저런 표현이 안 나올까? 나는 왜 이렇게 글을 프로세스적으로 쓸까? 내 글은 왜이리 메뉴얼처럼 보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사이트와 경험, 그것을 부드럽지만 명확하게 전달하는 글쓰기 실력이 부럽더라고요.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글쓰기를 부러워 했던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경험과 경력을 부러워 했었던 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 바뀐 것이 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많이 사라졌다고 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그분들처럼 경험하지 못했고, 못할건데 내가 그분들처럼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참 편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보이는 것이 내가 쓰는 프로세스적인 글쓰기 였습니다. 누군가가 따라할 수 있는 표와 메뉴얼이 들어있는 글쓰기였고, 질문을 하며 글을 쓰는 패턴 때문에 글을 읽는 분들도 그 질문에 맞춰 자신의 경험을 가져오는 글쓰기가 되어 있더라고요. 



프로세스적으로 글쓰는 것은 아마 제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HR 과 조직문화 관점도 제가 조금은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0개를 더 못하지만 그래도 2개는 제가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나를 지탱해 주고, 한번 더 글쓰기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일을 할 때도, 삶을 살아갈 때도 비슷합니다. SNS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멋진 모습을 다 보다보면 '나는 이 수준인데, 저 사람들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네'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는 없게 되죠. 그만큼 나는 낮아지게 되고, 나 스스로를 위축시켜 버립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도 잘하는 것이 있는 반면, 부족한 것도 있습니다. 단지 그 부족함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죠. 우리 모두는 잘난 것과 부족한 것을 함께 가지고 살아갑니다. 세상을 움직인 위인들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가지지 못한 것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먼저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때 '내 마음의 여유를 부족함을 보완하는 것'에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거 그거 하나 잘하는 것 뿐이고, 이거 하나 부족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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