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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Apr 11. 2024

한 입 리더십 _ 어른이 필요 없는 시대?

시대 연구자 3인, “어른 필요 없는 유튜브 세대 젊은 꼰대 돼”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강용수 작가님, 메타연구소 최영희 소장님과 함께 했던 대담이 잡지와 온라인으로 나왔네요. 



시대의 어른이라는 주제로 2시간이 넘게 대화를 나눴는데요. 산업도, 지식과 경험도 다르지만 관점은 비슷하더라고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을 리더라고 부른다 라고 말이죠.



누군가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조직에서 리더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조용한 퇴사' 처럼 하던 일을 그대로 하려고 하고, 조금 더 어렵고 새로운 일을 찾기 보다는 회사에서는 가장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자신의 삶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구성원들도 많이 늘어났죠. 



어딘가가 꼬여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꿈과 미래일 수도 있고, 사회 전반에 '쉽게 결과만을 찾는 기조'가 생겨났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 신념은 '노력이 없는 결과는 없다.' 입니다. 



대담에서의 제 이야기만들만 추려보니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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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 어른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책임' 인데 그 이유는? 



사람마다 책임감에 대한 정의가 다를 것 같아요. 저는 신뢰와 실력 두 가지를 갖춘 사람을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보는데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하고, 점점 어려운 일을 맡게 될 때 잘해내기 위해 전문성을 끊임없이 확보하는 게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에서도 의사결정 경험이 중요해요. 리더들이 결정해왔기 때문에 결정하지 않은 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데에 구성원들은 의문을 가지고, 반대로 리더는 구성원 자신의 일인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며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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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나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때, 나 외에 다른 사람을 책임질 수 있을 때 어른이 되었다고 보는 듯한 결과가 나왔어요



우리라는 개념이 희미해진 것도 있어요. 5060세대는 ‘우리’가 익숙해서 ‘우리 안에서 내가 이 정도는 해야 돼’라는 생각이 있거든요. 그런데 2030세대는 우리 가족, 우리 회사가 아니라 나의 가족, 나의 회사라는 개념이라 충돌이 생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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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책·강연·영상 등으로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니라 고민에 대한 답도 찾고 위로도 받는 것 같아요. 비대면으로 어른을 찾는 셈이랄까요?



요즘 세대는 유튜브로 모든 걸 배우잖아요. 어른한테 고민을 공유할 필요가 없어져버린 거예요. 지식과 경험이 온라인에 다 있으니까요. 세대 이슈가 아니라 이제는 시대 이슈라고 봐야 해요. 모두가 똑똑해진 시대라 오히려 젊은 꼰대가 훨씬 많아요. “내가 아는 게 많으니까 내가 맞는데 왜 엉뚱한 소리 하세요?”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아는 것과 행동하는 건 다른 건데 말이죠. 그런데 SNS에서 보는 것들은 다 결과거든요. 성공한 모습만 보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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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는 어른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다만 과정이 중요해요. 어려움도, 고난도, 극복하는 것도 볼 수 있거든요. 어른이라면 그런 걸 보여주는 사람이면서, 다른 사람의 과정을 도와주는 사람이기도 하죠. 그러니까 어른은 나이와 상관없이 그에게 배울 점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해요. 좋은 어른, 나쁜 어른이 아니라 나와 맞는 어른을 찾아야 하는 거죠.



나와 상대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려면 먼저 나를 이해해야 해요. 그래서 나다움이 먼저인 거죠. 리더십의 핵심 역시 ‘자기 인식’(Self Awarenes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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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어른이 되는 걸 훈련할 수 있을까요?



조직에서의 어른을 리더라고 본다면 리더는 태어나는 걸까요, 만들어지는 걸까요? 과거에는 태어났습니다. 영향력 있는 가문에서 태어나 전통적인 교육을 받아 리더로 성장하는 거라, 그 말이 맞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부모, 팀장, 매니저, 선배 어떤 역할이든 리더에 포함됩니다. 태어난 대로 사는 게 아니라 훈련으로 더 다양한 영향력을 키울 필요가 있죠.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는 건 결국 행동이거든요. 행동의 시작은 성격이라고 봅니다. 태어날 때 가지고 있던 기질과 후천적으로 받은 영향으로 생긴 성격인데요. 이 과정에서 반복되는 행동이 있고, 그것에 익숙해져요. 이를테면 평생 오른손으로 젓가락질하는 것과 같아요. 왼손으로 젓가락질하려면 어색하죠. 그런데 평생 하던 행동과 반대되는 어색한 행동을 훈련할 때부터 영향력이 달라집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정답을 고민하는 사이에 시대도 상황도 바뀔 거예요. 결국 기존에 하던 익숙한 행동을 그대로 하게 됩니다.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해야 변화가 있잖아요. 어색하고 불편하고 실패하겠지만, 그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훈련하다 보면 어른이 되어가지 않을까요?



https://m.bravo.etoday.co.kr/view/atc_view.php?varAtcId=1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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