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나요?
대화에는 다양한 목적들이 숨어 있습니다. 의사결정을 위한 대화, 이익을 더 올리기 위한 협상 대화,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대화, 고민을 공유하고 상대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받는 대화 등등 정말 많죠.
그런데 많이 놓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일상을 공유하는 대화이고,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대화입니다.
서로의 생각과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 그 대화의 시간은 많을수록 서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전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일하는 시간,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간 외에 다른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했거든요. 직장 생활의 상당부분을 말입니다. 이때의 목적은 결과물이었습니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내 시간을 더 쓴 것이죠.
그런데 내 일의 결과가 아닌 내 행동의 영향으로 관점을 확장하고 나니 조금 다른 내가 필요해 지더라고요. 내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일하게 하는 방법이 필요했고, 내가 학습하고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함께 학습하고 공유토록 하는 것이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리더의 개인기가 아닌 팀플레이가 필요해진 시점이 드디어 제게도 찾아온 것이죠.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크기의 과업들이 바로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푸는 방법이 달라질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인정과 칭찬 그리고 피드백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는 것 부터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큰 영향은 '관심' 이더라고요.
ㅡ내가 당신의 성장과 성공에 관심이 있다.
ㅡ내가 당신의 컨디션에 관심이 있다.
ㅡ내가 당신의 커리어에 관심이 있다.
ㅡ내가 당신의 생각에 관심이 있다.
이런 내 마음들이 그에게 진심으로 전달될 때 영향력이 가장 커지는 시간이 된다는 것을 조금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신변잡기식 대화가 아닌 '영향력을 키우는' 목적이 있는 대화라는 것을 늦게 안 것이죠.
그때부터 체력이 힘들지만 대화를 하게 되었고, 만남이 지치지만 내가 감당할 정도로 저녁식사와 통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커피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통화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 말과 글의 힘이 더 커지더라고요.
이전에는 쓸데없는 낭비라 생각했던 시간들이 영향력을 키우는 시간이 된 것입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더라고요.
<원온원. 개정판에 들어갈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