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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Oct 29. 2024

한 입 리더십 _ 경험 자아와 기억 자아

나는 어떤 것을 기억하고 있는가?

경험 자아와 기억 자아 


(부제 : 나는 어떤 것을 기억하고 있는가?)



경험자아와 기억자아는 다니엘 카너먼 (Daniel Kahneman)이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소개한 개념입니다. 



1


경험자아 (Experiencing Self)


현재의 순간을 경험하는 자아를 말합니다. 모든 순간의 감정, 고통, 즐거움 등 실시간의 감각과 반응을 느끼는 자아를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일을 하면서 야근하며 힘들어 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우울함을 느끼는 것 등을 말합니다.



2


기억자아 (Remembering Self)


경험한 일을 회상할 때의 자아로, 주로 과거 경험을 요약하고 이를 기억으로 보존합니다. 기억자아는 경험의 총합보다는 특정 강렬한 순간이나 경험의 마지막 부분에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생하며 일을 했었을 때 누군가는 '성장했다' 라는 기억을 남기고, 누군가는 '너무 피곤해서 기절하며 엠블란스를 탔던 것'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3


사람들은 기억자아의 영향을 받아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는 동의를 하는데요. 경험보다 경험 후 그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는가가 다음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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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일을 할 때, 경험자아는 야근, 피드백, 응급실, 질책 등 모든 순간을 느끼지만, 기억자아는 과업 후 "성장했다"거나 "다시 한번 성장하고 싶어서 어려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다"라는 결정을 내린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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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너먼에 따르면, 사람들은 경험자아를 더 만족시키는 삶을 살고자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억자아에 의해 행복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나의 성장을 위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피드백'과 '의도 설명' 입니다. 



어렵고 새로운 일은 당연하게도 힘들고, 야근도 많을 수 있습니다. 잘하고 있는 것보다 부족함과 실패를 더 노출 할 수 밖에는 없게 되겠죠. 하지만, 이 과정이 끝나고 '무엇을 새롭게 배우게 되었는지?' '어떤 성장과 성과가 있었는지?' '프로젝트 후 어떤 축하와 인정을 받았는지?' 를 생각하고 고생한 경험을 긍정적 경험이라는 기억으로 치환하는 것이죠. 



6


제가 리더일 때도 어떤 구성원은 '빡세다' 부분만을 기억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래서 배우고, 성장했다'라고 기억하게 될 수 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둘 중 누가 나와 한번 더 일을 하려고 할까요? 누가 나와 함께 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될까요?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이슈인 것 같습니다. 



7


나는 지금의 시간, 어떤 경험을 하고 있나요? 


그리고 그 경험들은 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겨질까요? 



이번 아킬레스건 수술도 수많은 경험을 주었습니다. 미끄리지며 다쳤을 때의 고통, 수술대 위에서의 불안감, 6인실 병실에서의 스트레스, 이미 확정된 일정을 취소 / 연기 / 수정해야 하는 담당자 분들과의 죄송합니다. 통화, 지금도 퇴원 후 많은 부정적 경험들을 하고 있죠. 



하지만 긍정적인 기억으로 치환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배우게 될까?' '이 시간이 끝나면 나는 무엇을 새롭게 할 수 있게 될까?' 라는 관점이죠. 



매일 우리가 경험하고 기억해야 할 부분들을 한번 기록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경험자아 #기억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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