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부제 : 변화의 시작은 타이밍을 잡는 것 부터 입니다.)
변화는 타이밍의 승부이기도 합니다. 변화라는 메시지를 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라는 이야기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장 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조직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죠.
특히, 기존 조직이 지속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면? 제품과 서비스가 막강하다면 변화는 더 어려울 수 밖에는 없습니다. '우리 잘하고 있는데?' 라는 생각이 변화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거든요.
우리 조직에서 가장 쉽게 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은 바로 '위기' 입니다.
경쟁사보다 뒤쳐지는 아니 고객으로 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위기를 인식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인지하는 그 순간이 변화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기가 되면 구성원들에게는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회사는 이미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수많은 도전을 했을 테니까요. 그 안에 비용절감, 사업철수 그리고 구조조정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두번째 변화의 타이밍은 '새로운 리더'가 조직에 왔을 때입니다.
리더가 새롭게 온다는 말은 새로운 목표와 일하는 방식이 세팅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새로운 리더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과 목표가 우리 조직에 입혀진다는 이야기죠. 이때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누가 가장 중요한 인재로 평가받게 되는지? 어느 부서가 힘을 얻게 되는지? 반대로 힘을 잃게 되는지?가 결정되는 시간이기도 하죠. 이에 따라 회사가 가진 자원을 투입하는 부서와 자원을 회수하는 부서가 생기게 됩니다.
세번째 타이밍은 '1월 1일' 입니다. 바로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시기이죠.
목표가 20인 기업과 50인 기업은 한 해를 다르게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목표가 매출인 기업과 이익인 기업이 다르게 움직이게 될 것이고, 기존 상품의 효율이냐 신규 상품의 출시이냐도 회사의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회사 뿐만이 아니라 팀과 개인의 목표도 동일합니다. 변화를 추구하고 싶다면 이전보다 어렵거나 새로운 목표를 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하거든요.
이 세가지 상황을 넘어서는 마지막 네번째 타이밍은 바로 '리더가 만든 의도적인 이벤트' 이죠.
네번째 타이밍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는 고) 이건희 회장님의 '마누라 빼고 다 바꿔'입니다.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라는 이 유명한 말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당시 삼성의 경직된 조직 문화와 품질 문제를 해결하고자 삼성의 리더들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오로지 저가의 가격, 양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에서 제품의 품질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대대적인 혁신을 지시하면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했었죠. 이는 조직 문화부터 제품, 생산 방식, 심지어는 사원들의 사고 방식까지 바꾸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 선언 후, 이건희 회장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삼성 리더들에게 왜 우리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해야하는지, 이 비전이 왜 중요한지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치열한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여겼던 것이죠.
이후 삼성은 품질과 디자인에 주력하며 현재의 모습이 되었죠. 하지만 지금은 리더십 보다 첫번째 위기를 더 인식하는 것이 필요한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화는 필요합니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모든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기술의 발달로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기에는 변화의 필요가 더 커진 듯 합니다.
과거의 변화는 성장이었지만 지금의 변화는 생존이기 때문이죠. 저는 '변화 = 성장 = 생존' 공식을 우리의 일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변화 #성장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