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헌신과 기다림이 있었나요?
(부제 : 리더에게 기대하는 것은 당연함이 아닌 헌신일지도 모릅니다)
아빠로서 딸을 위해 먹고 자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건 모든 부모님들이 하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딸이 태어나고 나서 외벌이로 열심히 직장을 다닐 때 아내가 해준 말이 있습니다. '하은이 목욕을 늦더라도 아빠가 해주면 좋겠어. 이렇게라도 스킨십을 해놔야 하은이가 아빠 곁으로 갈거야.' 또 하은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는 이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하은이랑 아빠랑 둘이서만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아. 그 추억이 하은이와의 관계에 영향을 주게 되거든.'
저는 직장은 다니는 사람이고, 제 역할은 가정을 위한 돈을 버는 것이었죠. 그리고 16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첫 직장에서는 나름의 인정과 기회를 얻었기에 4~5시간만 자고 일을 했었습니다. 이 모습이 당연하다 느낄 때 '미래 딸과의 관계를 위한 다른 관점'을 얻게 되었죠.
이제 고등학교를 가게 되는 딸을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학원에 오가는 것을 라이딩하거나, 업무를 하다가 함께 수학을 이야기하고, 배달보다 어설프지만 요리를 해주는 아빠의 역할을 해주고 있거든요.
이런 일들은 돈을 내고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내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 해야할까요? 특히, 저는 시간을 매출과 비용을 산정하는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자녀의 기억속에 돈으로 모든 것을 해준 아빠가 아닌 가장 귀한 시간과 노력을 헌신해준 아빠로 기억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 아빠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과 노력을 딸을 위해 사용하는 아빠로 말이죠.
직장에서도 비슷합니다. 조직안에서 리더는 바쁩니다. 누구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대화합니다. 외부 미팅과 회의 그리고 협상을 위한 시간도 많이 필요하죠. 그렇게 성과를 위해 일을 하는 리더의 모습도 참 멋지죠.
그런데 우리의 과거 리더분들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어떤 리더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까요?' 일의 성공을 도와준 리더도 좋지만 나를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헌신해준 리더가 더 기억에 남는 이유입니다. 나를 위해 가르쳐주고,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승진에 떨어지고 좋지 않은 피드백을 받고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저녁 시간을 기꺼이 내준 리더 말입니다.
누군가를 떠올릴 때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것은 '나를 위하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내어준 사람'과의 시간입니다. 그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 테니까요.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리더들을 많이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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