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를 통해 시니어의 커리어 준비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래와 같이 답변을 공유 드렸네요.
커리어를 고민하시는 시니어 분들을 볼 때면 반복해서 느끼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너무 자신이 없다는 것이죠. 특히,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한 시니어일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주변 동료들도 나와 비슷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서 남들과는 다른 도드라지는 부분을 찾지 못하시는 거죠.
그런데 밖으로 나와 보세요. 밖에 나와 다른 회사, 다른 산업 그리고 다른 세대를 만나보면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꽤 가치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도 많지만 말이죠.
시니어와 주니어의 차이는 없습니다. 그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잘 PR하는 사람과 자신이 가진 것을 작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출발은 나로부터 입니다. 그리고 나서 나를 더 다양한 상황에 넣어보며 내 지식을 버전업하는 것 뿐이죠.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보다 시작은 이미 내가 가진 것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소통하고 나눠보면서 찾아보면 어떨까요?
최근에 그룹 CFO님이 은퇴를 하고 찾아오셨습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 재무와 회계, 수익에 대한 기준을 잡지 못한 스타트업들의 컨설팅을 해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말이죠. 그분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는 저는 '적극 찬성' 했습니다. 지식, 경험 그리고 성격적으로 잘 맞으실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대신 과제를 드렸습니다.
1 내 지식과 경험, 사례를 정리해보기
2 링크드인에 공유해 보기
3 작은 스타트업을 무료 또는 저가로 컨설팅하며 내 지식과 스타트업의 고민을 연결해 보기
현재는 1과 3을 시작하셨고, 3번을 위해 제가 알고 있는 스타트업 CEO분을 연결해 드렸습니다. 이제 시작이고, 이후로의 커리어는 그분께 달린 거죠. 저는 잘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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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0세 전후, 커리어 전환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멘탈 관리가 궁금합니다. 거시적인 준비사항인 공부나 자격증, 경험만큼 매일의 시간관리와 루틴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저와 같이 재직중 학위나 글쓰기 등을 준비했지만 이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는데 막막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언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A (100coach) 생각 (정답이 아닌, 백코치의 관점입니다.)
안녕하세요. 제 관점에서 생각하는 커리어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보겠습니다. 편하게 읽어 보시고 도움이 되는 부분이 1가지라도 있으시길 바래 봅니다.
첫째, 나에 대한 이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커리어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취미로 할 수 있는 커리어는 좋아하는 것 중심으로, 돈을 벌며 인정과 영향력의 확장을 위한 커리어는 잘하는 것, 성과를 낼 수 있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 중심으로 확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경험과 성과, 지식과 기술, 스킬, 네트워크 등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필요하죠. 이 부분을 기록하고, 정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둘째, 나에 대한 브랜딩
두번째로 해야 할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기에 50세 전후가 아닌,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해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오늘이 가장 빠른 시간이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네요. 위에서 이야기했던 내 지식과 경험을 외부인들에게 공유하고 알리는 것이죠. 내가 최고의 지식과 기술, 성과를 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1년차라면 준비생들이 내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할테니까 말입니다. 즉, 내가 최고로 잘하는 것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나를 공유하다 보면 내 지식과 기술, 경험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나에게 고민을 공유하거나, 멘토링과 같은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나를 조금 더 잘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내가 아는 내가 아닌, 남이 바라보는 나의 강점과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 말입니다. 저는 브랜딩을 위해 매일 글쓰기를 7년째 하고 있고, 매주 뉴스레터를 5년째 발행하고 있습니다. 책 출간을 자주하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셋째, 접점을 늘리는 커뮤니티
커뮤니티에 참석하며 나를 알리고 내 고민을 공유하는 활동을 하는 이유는 브랜딩의 확장판입니다. 그런데 더 큰 효과가 있죠. 바로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서 가르쳐 줄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저는 트레바리 북클럽과 HR / 조직문화 스터디 등의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스터디는 벌써 6~7년이 넘기도 했네요. 그리고 1년에 무료로 HR 직무와 관련된 사람들 멘토링을 40~50명 정도 해드립니다. 그분들이 막혀 있는 부분을 해결하는 인사이트와 자료 또는 해결사를 연결해 드리기도 하고요. 이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제 취미이기도 한거죠.
저는 이미 하고 계신 활동들을 통해서 내가 어느정도 알려지고 있는지, 나에게 어떤 주제의 고민을 물어보고 있는지를 정리해 보시면 조금 더 도움이 되실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커리어 롤모델 찾아가기
그리고 질문 주신 내용처럼 지금부터 다음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미 다음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보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제 47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에서 은퇴하신 C레벨의 임원분들이 자주 찾아오십니다. 저와 같이 프리랜서의 삶을 꿈꾸고 계시고 있기 때문인데요. 제게 ‘은퇴 선배님‘ 이라는 별명을 붙혀 주시기도 해주셨습니다. 제가 그분들께 조언드린 부분은 위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정리해 두신 분께는 ‘작은 회사 컨설팅, 고민에 빠진 후배들의 멘토링’등의 경험을 더 늘려 보시라는 제안, 링크드인과 같은 직장인들이 많이 모여있는 플랫폼에서 글을 쓰는 습관, 골프나 취미보다 북클럽과 커뮤니티와 같은 곳에서 같은 고민을 하거나, 이미 그 고민을 해결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하죠.
저는 은퇴는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회사라는 안전한 곳에서 배운 수많은 시행착오와 지식, 기술을 내 이름을 걸고 더 가치있게 브랜딩하고 팔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회사 이름 뒤에 숨어서 안전하게 일했던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조언은 특별히 없습니다. 지금부터 나만의 지식과 경험, 기술을 쌓으시라고 할 수 밖에는 없거든요.
대신 내가 회사 안에서 노력하고 수고하며 만들어 낸 나만의 지식과 기술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것들을 잘 정리하고, 포장하고, 공유하면서 더 가치있는 대우와 보상을 받을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회사 밖은 전쟁터이지만,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