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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리더십 _ 브레인 로트(Brain rot) 예방

by 그로플 백종화

브레인 로트(Brain rot)를 예방하려면, 역할과 문화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

(부제: 개인이 아닌, 조직을 움직여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Brain rot를 떠올리게 되는 말과 행동들이 자주 나옵니다. “그냥 하던 대로 해요." “회의 때 무슨 말 했는지 기억이 안 나요.” “말해봤자 안 바뀌잖아요.”


이런 말들이 계속되는 조직은 이미 브레인 로트(Brain Rot) 상태일 수 있습니다. 머리는 있지만 생각이 멈춘 조직이고, 사람은 있지만 주도성은 사라진 팀이 되는 것이죠. 코딩되어진 것,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죠. 문제를 무엇인지 찾지도 못하고, 목표를 스스로 설계하지도 못하며 대안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죠.


이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리더, 구성원, HR/CEO 모두의 역할,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조직 문화의 방향이 함께 바꿔야 합니다. 한 사람이 아닌, 조직 관점에서 Brain rot 를 벗어나야 하는 것이죠.



1 리더의 역할

“정답을 말하지 말고, 먼저 생각하게 하라.” 질문형 리더십을 먼저 실행해야 합니다. 물론 질문을 하게 되면 지시하고 설명하는 것보다 팀원이 행동하게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답답하고 결과물에 대한 걱정도 많겠죠.


하지만 리더가 답답함을 참을 수 있는 정도의 여유를 확보하고 먼저 말하지 말고, 구성원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고, 아이디어가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탐색형 피드백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넌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왜 이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 “너의 판단을 먼저 듣고 싶어.” "기존의 방식말고 새로운 방식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 구성원의 역할

“알려달라 하기 전에, 스스로 해석하고 제안하라.” “무엇을 해야 하나요? 왜 해야 하나요?”를 먼저 고민하고, 리더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대신 바로 묻기 전에 과거 자료나 주변 정보부터 탐색하고,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죠.


그리고 문제를 발견했을 때는 '현상 / 데이타-원인(내부/외부)-제안(a/b/c)-예상되는 결과-우려되는 부분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 의 구조로 생각하고, 리더와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업무의 목적은 aaa으로 이해했습니다.”

“제가 먼저 분석해본 뒤 방향성을 제안드려도 될까요?”

“두 가지 안이 있는데, 어떤 게 조직의 목표에 맞을까요?”



3 HR/CEO의 역할

여기서 부터는 시스템, 제도 그리고 조직문화에 조금 더 포커스를 둬야 합니다.


“일하는 환경이 브레인 로트를 만들고 있지 않은가?” 보고 방식, 평가 방식, 학습 방식 전반을 점검해야 합니다.


‘시키면 잘하는 사람’이 아닌 ‘의미를 해석하고 기여하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채용, 평가, 보상 그리고 리더 발탁과 헤어짐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실험과 실패를 장려하고, 학습이 순환되는 문화를 설계해야 합니다. 단, 실험은 조직이 가진 여유와 생존시간 안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실패는 이전보다 더 높고 어려운 수준의 목표에 도전했을 때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실험과 실패는 모두 피드백을 통해 얻은 것과 개선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하죠.



4 브레인 로트를 막는 3가지 조직 문화

1) 학습 조직

'지금 우리 조직은 내부 지식과 외부 지식을 꾸준히 학습하고 있는가?'

아는 사람만 아는 게 아니라, 모두가 배우고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실무를 하며 얻은 암묵지가 팀 전체의 자산이 되는 루틴이 필요합니다.



2) 피드백 시스템과 문화

'높은 목표 수립 → 실행 → 리뷰 → 개선까지 이어지는 구조화된 피드백 시스템이 있는가?'

업무를 더 잘하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관점에서 각자가 가진 다른 관점을 제안하고 충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나요? 그만큼 다르고 반대되는 의견을 동료에게 줄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은 있나요? 있어야 합니다.



3) 기여 중심 평가 문화

목표를 달성하는 결과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나의 목표만 달성한 사람보다, 조직의 방향에 더 크게 기여한 사람을 인정하는 평가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기여 평가 또는 성과 평가라 말합니다.



[결론]

지금 우리의 말과 행동, 문화는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있나요? 아니면 조용히 멍하니 리더의 입만 바라보게 만들고 있나요?


주어진 것을 실행하고 받아 먹는 사람은 조직의 성공에 묻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만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동료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로봇,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이거든요.



#Brainrot #브레인로트 #생각하는사람 #주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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