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가 탁월하면 기업은 성공할 수 있는가?'
(부제 : 오늘부터 조직문화 담당자입니다. 를 읽고)
이 질문은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든 시간에 나오는 질문입니다. 처음에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조직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 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과 성공과 연결되는 조직문화에 대한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 치환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럼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조직문화가 탁월하면 기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요'고 말합니다. 조직문화가 탁월하다는 말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인데요. 조직문화에는 좋다. 나쁘다 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저 그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정해둔 것이 조직문화이고, 그 조직문화로 기업은 성장과 성공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조직문화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길까요?
이때 해야 할 질문은 '어떤 조직문화인가?' 와 '어떤 목적을 가진 조직문화인가?' 입니다. 바로 조직이 바라보는 비전과 미션에 해당하는 부분이죠. 어떤 기업은 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 또 다른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돈을 버는 것으로, 또 다른 기업은 구성원들과 함께 즐겁게 성장하는 것을 자신들의 비전과 미션으로 정리합니다. 다양하죠.
그리고 조직문화는
'그 비전과 미션을 어떤 말과 행동, 습관과 일하는 방식으로 이룰 것인가?'
'어떤 사람들로 우리 조직을 가득 채울 것인가?'
'조직의 비전과 미션을 어떤 방법으로 가까이 가려고 하는가?'
에 대한 방법을 정리해 둔 것 뿐입니다.
대신 어떤 조직문화 속에 있었는가?가 구성원 개개인에게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맞을 겁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 속에서 지금의 나로 성장해 있으니까 말이죠.
저는 2001년 겨울, 이랜드 인턴십을 통해서 채용 합격이 됐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갔었고요. 인턴십은 ROTC 전형이었고, 인턴십에 합격하면 제대 후 취업이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랜드 조직문화에 대해 인턴십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을 군대에서 느낀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필독서 문화' 였습니다. 매 달 회사에서 정해둔 필독서 (직무별, 직급별, 직책별로 읽어야 할 책 리스트가 수 천권이 있습니다.)를 읽고 요약, 정리하고 그 중 한 가지 이상을 실행해야 하는 문화였습니다.
장교로 군대에 가면서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이때마다 회사는 책을 공유해주고, 선물해 주면서 읽고, 메모하게 만들더라고요. 이랜드를 가기 전까지 자기계발 서적, 경영서적 등은 단 한번도 읽지 않은 저였지만 강제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레포트와 필독서 시험이 있었거든요. 시간이 지나 인재개발 팀장이 되고나니 이제는 책을 읽고 정리하는 방법, 필독서를 선정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고 습관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요. 16년이라는 이랜드 생활을 마치고, 스타트업에 갔을 때도 책을 읽고 정리하고 동료들에게 공유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취미로 책을 출간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회사가 조직문화를 너무나도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었고, 그곳에서 인재개발 팀장과 함께 16년 이라는 시간을 조직문화 팀장 / PM 등으로 겸직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이랜드라는 회사가 저를 만들어 버린 거죠.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수많은 습관들이 내 성격과 반대되는 행동'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름 제가 성격과 행동, 심리학과 리더십 등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다보니 '타고난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결론은 '지금의 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준 나' 라는 것입니다.
공부는 해야 합니다. 매일 또는 자주 말이죠. 그리고 공부한 것을 내 일과 삶에 적용해야죠. 그래야 내가 오늘 조금 더 유능해지는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이유도 바로 '어제보다 조금 더 유능해 지기 위함' 입니다. 아는 척 하기 위함이 아닌, 이전에 내가 몰랐던 방식으로 내 과업과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답을 찾을 수 있기 위해서 말이죠.
책 속에 담긴 기업들도 모두 성공을 경험했고, 실패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차이를 한번 찾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책 #조직문화 #오늘부터조직문화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