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만이 크게 없는 편입니다. 어릴 적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에도 ‘왜 이런 상황일까’보다는
‘그럴 수 있지’라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성격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불편한 일이 생기거나, 함께 있던 동료들 때문에 단체로 혼이 나는 상황이 와도 불만이 쌓이기보다는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업무가 많아지고, 일이 하나 더 주어져도 야근을 하거나 어려운 과제가 생겨도 ‘그냥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넘겼던 것 같습니다.
가끔 가족들이 묻습니다.
“왜 화를 안 내?”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화를 낼 필요가 있을까?
그냥 다음부터 안 가면 되고, 안 사면 되는 거지.”
저는 제 입으로 욕을 하거나 불만을 쏟아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생각조차 마음을 지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은 힘이 있습니다.
어떤 말은 나를 북돋우고, 어떤 말은 나를 갉아먹습니다.
불만을 계속 말하다 보면 그 말이 내 감정이 되고, 그 감정이 결국 나를 삼켜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말로 감정을 키우지 않으려 합니다.
말이 내 안에 긍정의 기운을 키울 수도 있고, 반대로 스스로를 소모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불만을 말로 쏟아내는 대신 그 문제를 정리하고, 해결해버리는 편입니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그렇게 선택하면서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를 더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