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다르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종종, 상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거라고 기대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조금 내려놓는 게 좋습니다.
상대는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성격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배워온 지식과 겪어온 경험도 모두 다릅니다.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도, 같은 상황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인식 회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회로에는 지금까지 겪은 일들, 성장 과정, 만나온 사람들, 기억에 남아 있는 사건과 감정, 그리고 긍정적, 부정적인 경험들이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서로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반응하게 됩니다. 사랑도 다릅니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행동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이 대화해야 합니다. 서로를 판단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무엇이 그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는지를 듣고 알아가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까요?
예를 들어,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했어.”
라는 말은 상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을 이해하고 싶다는 신호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새로운 길을 선택한 친구에게, 판단 대신 질문을 던졌을 때 사람의 두려움, 용기,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일을 하면서 가장 성장했다고 느껴졌을 때는 언제였어?”
라는 주제는 상대의 성격과 성장에 대한 개념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감정과 자신의 필요를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 경험을 묻게 되면 그 경험을 토대로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를 유추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아주 단순한 질문도 좋습니다.
“요즘 네가 가장 관심갖는 건 뭐야?”
이 한마디로, 그 사람의 현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고민과 집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그 사람이 예민한 이유, 혹은 조용한 이유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이처럼 좋은 대화는 서로를 바꾸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그저 “나는 너를 알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그 마음이 표현될 때, 우리는 조금 더 부드럽고 깊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해는 관심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질문과 경청이 그 관심을 연결해 주죠. 말을 듣고, 말을 건네며, 우리는 서로를 천천히 이해해갑니다. 그게 관계의 시작이고, 어쩌면 전부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