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를 무엇이라고 부르고 있는가?
1 노예라는 생각
직장에서 가끔 “나는 그냥 회사의 노예야”라는 표현을 쓰는 분들을 봅니다. 웃자고 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말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말은 결국 내 생각을 굳히고, 그 생각은 내 정체성이 되어 행동과 태도를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스스로를 ‘노예’라 부른 순간, 내 일은 ‘억지로 해야 하는 것’, 내 리더는 ‘나를 억압하는 사람’, 그리고 나는 ‘주도권이 없는 존재’로 스스로를 묶어버리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스스로를 노예라고 부르는 사람'입니다.
2 말의 영향력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에서는 한 사람이 어떤 믿음을 갖게 되면, 그 믿음이 실제 행동과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피그말리온 효과가 그렇고 심리학자 에이미 커디(Amy Cuddy)의 바디 랭귀지 연구도 비슷한 내용을 알려주더라고요.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기 암시와 함께 몸을 크게 펴고 당당한 자세를 취하면, 실제 호르몬 분비가 달라지고 자신감과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인다는 거죠. 즉, 내가 스스로를 무엇이라 부르느냐,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가 곧 내 행동과 성과를 바꾸는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3 프로 Pro 혹은 기여하는 사람 Contributor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저는 ‘프로’ 혹은 ‘기여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프로는 주어진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전문가입니다. 스스로가 가진 지식과 경험, 스킬을 업그레이드 시키며 맡은 과업에 책임감을 가지고 성과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죠. 그리고 그 결과와 조직에 미친 영향력으로 평가받는 사람이고요.
기여하는 사람은 조직과 동료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주고, 함께 성장을 이끌어내는 사람입니다. 프로가 결과로 영향을 미친다면 기여하는 사람은 정성적인 부분이 더 강조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스스로를 ‘프로’라고 부르면, 일에 대한 태도는 책임과 결과를 중심으로 달라집니다. 그 과정에서 지식, 스킬, 문제해결, 조직 성과 측면을 바라보겠죠. 또 내가 ‘기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동료와 조직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바라보게 됩니다. 이때는 구성원들의 성장과 성공을 보게 되고, 사회적인 기여에 대해 고민하겠죠.
스스로를 노예라 부를 수도 있고, 프로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같은 나인데, 어떤 정체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 일, 내 하루, 내 미래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어떤 이름을 붙이시겠습니까?
노예입니까, 아니면 프로입니까?
7년 전, 스스로를 잡일하는 사람이라 부르던 총무팀과 동료가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서포터라고 부르던 총무팀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한 명은 여전히 동일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명은 조금 더 큰 회사에서 경영지원 실장을 하고 있더라고요.
미래의 나는
지금 나를 어떻게 부르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