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것을 선택하는 사람
(부제 : 쉬운 것은 아무나 할 수 있죠)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2021년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하락한 외식 기업의 영업부 전체가 모여서 진행된 워크샵에서 나온 결과물이었습니다. 이 결과물을 듣고 영업 본부장은 화를 내지 않더라고요.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맞아요. 코로나 때문에 정말 우리가 너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모여서 함께 토론을 하고 있고요. 그럼 코로나 때 우리는 무엇을 놓쳤을까요? 우리가 무엇을 했었다면 지금과 같은 문제가 조금은 해결되었을까요? 이 주제로 1시간 정도 다시 팀별로 토론을 해보고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이 토론의 결론은 '디지털 전환이 늦었다'와 '경쟁사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지 않았다' 였습니다. 그리고 즉각적으로 대책이 나왔죠. 바로 IT 팀에서 파견을 받아 영업부의 디지털 전환을 진행했고, 영업부 직원 중에 외부 커뮤니티 활동이 많은 직원들에게 활동비를 주며 외부 정보를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 영업부에는 시장조사 팀이 생겨났고 영업부의 매출을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매출 하락의 원인을 코로나 라고 정의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입니다. 그리고 영업본부장이 그런 영업부를 질책하고, 윽박지르는 것도 쉬운 일이죠. 하지만, 영업본부장은 어려운 '인내'를 선택했고, 조금 더 어려운 '질문' 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원인을 찾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영업부는 문제의 원인을 자신들에게서 찾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죠.
리더가 해야 할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선택이라면, 굳이 리더가 나설 이유는 없죠. 말 그대로 아무나 해도 되는 거니까요. 리더의 역할은, '남들이 불편해서 외면하는 그 한 가지를 붙잡는 데' 있습니다.
그건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기술이나 탁월한 데이터 분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내가 답을 알고 있어도 한 번 더 침묵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내가 더 빨리, 더 잘할 수 있어도 동료에게 해볼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고
성과만 보지 않고 과정에도 깊이 귀 기울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잘했을 때보다 잘하지 못했을 때 노력을 칭찬하는 행동일 수도 있고,
평가와 판단을 잠시 미루고 중립 질문을 하며 그의 의견을 먼저 듣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거나 다른 의견 조차 끝까지 들으며 자신이 놓친 것은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일 수도 있죠.
그런 리더의 노력들이 쉬운 것이 아니기에, 리더와 리더십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리더를 우습게 보는 이유는 리더의 행동이 아무나 할 수 있는 행동의 연속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다른 누군가와 차별화 될 수 없을 겁니다. 그저 1/N이 될 뿐이죠. 하지만, 내가 하는 어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 하거나 어려워 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로 인해 알려지기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영향력을 갖게 되겠죠.
그렇게 조금씩 리더는 팔로워로 부터 영향력을 얻게 됩니다.
저는 같은 상황이라면 리더가 노력하는 만큼, 리더가 인내하는 만큼 리더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믿습니다.
#리더의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