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의사결정과 행동은 예측가능해야 한다
(부제 : 리더의 기준이 구성원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갖게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는 ‘예측 불가능성(Unpredictability)’입니다. SNS에 올린 단 한 줄의 메시지가 정책을 뒤흔들고, 자신이 서명한 정책을 단 하루만에 뒤집기 까지 하죠. 현장과 합의하지 않은 즉흥적인 의사결정도 꽤 많이 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요? 대통령 리더십의 평가는 지금이 아닌, 임기 말이나 임기가 끝나고 나서 나오게 될 겁니다. 기업과 국가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 있을 것이고, 힘을 비축해 둘테니까요. 현재 갑작스러운 관세 부과와 철회로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산업 현장에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멈추거나 지연되기도 하고, “내일 또 어떤 말이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죠.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개인인 저 마저도 말'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리더십은 단기적으로는 조직에 충격 요법처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변화를 이끌어 내거든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성원들과 협력 관계에서 신뢰를 무너뜨리게 되고, 조직 전체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리더의 즉흥적 결정이 구성원과 조직에 예측 불가능함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죠.
조직에서도 이런 현상은 자주 나타납니다.
회의에서는 “자율적으로 해보라”고 말하던 리더가, 보고서를 보는 자리에서는 “왜 내 지시를 따르지 않았냐”며 질책합니다. 팀원 입장에서는 리더의 말과 행동을 도무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올해는 신제품과 신규 채널에 집중하겠습니다." 라고 선언했던 리더가 "왜 기존 제품은 챙기지 않고 신제품과 신규 채널만 챙기냐?" 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어떤 조직에서는 매일 아침 "오늘 날씨는 어때?" 라는 은어로 리더의 감정을 공유합니다. 맑음은 리더의 기분이 좋은 날이고, 흐림은 좋지 않은 보고를 올리면 안되는 날입니다. 장마나 태풍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직원들은 가능한 외근 일정을 잡고서 리더를 만나지 않는 일정을 잡는다고 합니다.
리더의 예측불가능한 행동이 반복될 때 조직 구성원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대신, “리더가 원하는 대로만 행동" 하거나 "리더의 눈치를 보는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예측불가능한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꺾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원칙이 분명한 리더와 함께 일하는 경험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우리는 고객 관점에서 판단한다.” 이 한마디를 일관되게 반복하고, 작은 결정 하나에도 그 원칙을 적용하는 리더와 함께라면, 팀원들은 리더의 의사결정 기준을 미리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준비한 계획이 고객에게 어떤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를 데이터화 하고 그것을 의사결정에 반영하죠. 기준에 따른 예측은 불안을 없애고, 안정을 주며, 신뢰를 만들어냅니다.
아마존은 ‘Customer Obsession(고객 집착)’이라는 가치를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리더가 없어도 직원들은 그 원칙을 따라 움직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Focus on Goal' 이라는 가치에 맞게 구성원 스스로가 자신의 시간과 과업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목적과 의도, 결과와 계획을 정하는 기준이 명확하게 있는 것이죠. 반대로, 리더의 기분과 즉흥적 발언에 따라 전략이 바뀌는 기업은 늘 혼란에 시달립니다. 갈등이 생기고, 성과는 정체됩니다.
리더가 예측 가능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팀원들은 두 가지를 얻게 됩니다.
첫째, 심리적 안전감입니다.
불필요한 불안이 줄어들고, 존중받는다는 감각이 생깁니다.
둘째, 도전의 에너지입니다.
결과가 아니라 기준과 원칙으로 평가받는다는 믿음이 있기에, 기준과 원칙안에서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리더의 예측 가능성은 단순히 관리의 편의가 아니라, 성과를 만드는 심리적 토대입니다.
저는 리더들에게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 내 팀원들은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까?
- 내가 말하는 가치와 실제 행동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 혹시 내 감정과 즉흥적 판단이 조직의 기준을 흔들고 있지는 않은가?
리더십의 본질은 ‘정답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예측 가능한 원칙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내 리더십의 의도와 본질을 구성원들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조직을 운영하는 원칙이자, 우리가 함께 일을 하는 이유가 되고, 나와 조직의 공동의 목적이 되는 것이죠.
우리가 매일 기사로 보는 대통령의 의사결정 사례는 리더의 즉흥적 판단이 얼마나 큰 혼란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리더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일깨워줍니다.
오늘,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내 행동과 의사결정은 구성원들에게 어떤 예측 가능성을 주고 있는가?”
"그 예측가능함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도록 돕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