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나는 왜 덜 불안해 할까?

by 그로플 백종화

나는 왜 덜 불안해 할까?

(부제 : 내가 편안한 이유)


롱블랙의 오늘 이야기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할까?' 가 카톡 알람으로 떴습니다. 찬찬히 글을 읽다 보니 아내와의 대화가 문득 떠오르네요. "오빠는 아무렇지도 않아? 걱정 안돼?" 이랜드에서 4년차에 처음 팀장이 되었을 때도 그랬고, 부서를 옮길 때도 이 질문을 받았습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할 때도 그랬고, 부회장님실로 이동 요청을 제안받았을 때도 이 질문을 받았었네요. 처음 퇴사를 할 때 그리고 개인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리고 최근 건강검진을 하고 추가 검진을 할 때도 이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제가 걱정되나 봅니다. 그때마다 저는 '나? 불안해 본적이 별로 없는데, 그냥 하면 되는데?' 라고 말했더라고요. '안된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나? 그냥 하면 되는 건데? 결과가 나오면 그때부터 고민하면 되지 뭐. ' 라고 말이죠.


저를 오랜시간 보셨던 분들은 아마 많이 느끼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평온해 보인다 라고 말이죠. 개인사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만 4년이 지났고 5년차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동일한 것 같습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한 CEO는 제 수입도 걱정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는 이내 걱정하기를 포기하셨습니다. 대충 아셨거든요.


내가 남들보다 불안해 하지 않는 이유는 뭐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1 저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저는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조금은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지식과 경험이 통하는 곳과 통하지 않는 곳이 어느 지점인지도 알고 있죠. 그래서 아무리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제가 하지 못하는 것은 더 잘하는 분을 연결시켜 드립니다. 이때 기준은 나에 대한 객관적인 관찰과 내 앞에 있는 상대의 니즈를 연결하는 것이죠. '내가 정답이 아니다' 라는 말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표현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저는 저만의 성과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매일 글쓰기, 매주 뉴스레터, 매달 만나서 성장과 성공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커뮤니티 동료들과의 시간들을 말이죠. 그리고 제가 가진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코치' 라는 가치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찾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돈'에 의해 제가 가진 가치와 비교하는 것이죠. 한 그룹 교육 담당자에게 지난주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육팀에서 다른 팀으로 이동을 했다며 이제는 연락을 자주 못한다고 말이죠. 그런데 뜻밖의 감사 인사를 전해주시더라고요. '영업부에서 교육팀으로 처음 왔을 때 코치님과 처음 프로젝트를 같이 했었는데, 프로젝트를 할 때도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도 교육팀 과업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저를 잘 가르쳐 주시고, 모르는 것 물어볼 때마다 자료와 코칭 해주셔서 그때 잘 배웠습니다.' 라고 말이죠. 저도 교육팀장이었던 경험이 있고, 지금도 코치로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일을 하다보니 습관이 되어버린 듯 하네요. 솔직히 내가 하는 일이 맞나? 라는 질문은 매일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로 인해 성장과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의 한마디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지워주더라고요.


2 제 미래 시간이 채워지고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2026년 일정이 세팅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지만 매년 4분기가 되면 2026년 교육 일정을 확정하는 기업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특히 저와 3년 이상 함께 하는 기업들은 제 일정을 미리 블록해두기 위해 경영 계획에서 교육 계획을 가장 먼저 설정해 둡니다. 아직 4분기 일정에서도 일부가 남이있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경영 일정 중에서 교육과 코칭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빼두는 것이기도 하고, 리더와 구성원들에게 미리 공지를 해버리는 것이죠. 정기적으로 학습과 코칭을 할 때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현장에서의 변화가 시작'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을 이어가려고 하는 기업들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가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잘 될까? 라는 고민이 조금씩 줄어들더라고요.


3 제 가족이 나를 믿고 있기에 실패하거나 넘어져도 됩니다.

딸의 커리어 목표는 저입니다. 언젠가 제게 '아빠 회사 나줘' 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힘들걸?" 이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왜?' 라는 질문을 다시 하길래. "아빠랑 같은 일을 하려면 하은이가 다른 회사를 먼저 다녀야 해. 그리고 그곳에서 여러가지 경험들을 해야 하고, 그리고 나서 아빠의 길을 갈 수 있어. 아빠가 지금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왔거든. 그 길을 엄마는 다 봤는데, 엄마가 잘 참아준거야. 하은이 어렸을 때" 벌써 3년 정도 전에 했던 대화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딸은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수정했더라고요. '나 인사팀 대리가 될거야. 그래서 경영학과에 지원하려고. 지금 재단의 고등학교는 설명회를 들어봤는데, 내가 가고 싶은 학교랑 학과를 가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그래서 일반고로 지원하려고.' 이렇게 시작된 딸의 커리어 시작입니다. 학교에서도 경영 동아리에 지원하면서 '여기가 경영학과 지원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아내도 항상 말해줍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넘쳐. 언제든지 오빠가 일은 못해도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는 해놨잖아" 라고 말이죠. 좋은 말만 쓴 것 같지만 딸은 "엄마는 일 조금만 하고, 아빠는 평생 일해야지."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뭐 . . . 집에서 응원을 받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집이 가장 편안한 공간이기도 하고, 아내 그리고 딸과의 대화가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요.


4 가장 큰 믿음은 제 빽에 대한 믿음입니다.

저를 믿어주시는 아버지가 계시고, 형도 있지만 재정적이나 비즈니스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빽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간증에서도 이야기 한 것 처럼 '제 삶의 계획은 하나님 계획안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계획 안에서 저는 그저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죠. 어려움이 오던, 즐거움이 오던 그 계획이 진행되는 거라 생각할 뿐입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느냐가 중요한 것이고, 그분의 계획이 무엇이고 그 의도가 무엇인지,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 되는 것 뿐이죠.


왜 불안할까요?

어쩌면 '기대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어쩌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실패자로 보면 어쩌지?' '내가 남들보다 뒤쳐지면 어쩌지?' '남들보다 못한 삶을 사면 어쩌지?' 라는 생각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목표가 너무 높아서 도달해 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1등을 해본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실패는 정말 많이 했고, 제 후배가 제 상사로 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화장실이 없어서 옆에 있는 공장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며 살았던 적도 있었고 씻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건물 화장실에서 씻으며 살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말이죠.


그런데 그때도 두려움도 불만도 없더라고요. 그냥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보이거든요. 지금은 즐겁고 행복하고 잘 삽니다.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건강 챙기고 바쁘게 일하면서 말이죠.


불안은 한번 갖기 시작하면 계속 되더라고요. 그것을 끊어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불안해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기 보다, 감사한 것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 것을 생각하고 행복한 사람들을 더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내가 이루고 싶은 꿈과 내가 만들어 가고 있는 비전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두려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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