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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리더십 _ 나를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용기

by 그로플 백종화

조직 진단


오랫만에 해보는 조직 진단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CEO를 비롯해 기업의 핵심인재와 리더들을 1ON1으로 만나 조직의 이슈, 방향, 전략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서의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오늘 CEO를 만나 36페이지 자료를 공유해 드렸죠.


48페이지 중에 제 의견이 들어간 자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리더들과 만나며 발견한 제 생각들과 조직의 방향성, 리더들의 고민과 그 이유를 외부인이자 코치인 제 관점에서 해석하고 풀어봤죠.


결론은 '정답은 아니지만, 한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지주사 인사위원회 인사팀장으로 근무할 때 부서의 주요 역할은 'CEO 양성, 발탁, 평가' '임원 승진, 평가, 배치' '핵심인재 발굴, 배치 및 재배치' 그리고 '조직진단'이 있었습니다. 그때 했었던 경험과 코치로서의 제 경험이 연결된 시간이었죠.


결론은 'CEO가 더 생각해보고 싶은 주제 5가지를 찾았다.' 였습니다.

제 역할은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찾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 이라는 것을 알기에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반복했던 말이 '제 말 믿지 마세요. 제 생각은 정답이 아닙니다. 제 의견은 참고일 뿐입니다. 저는 저희 회사 다녀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였거든요.


첫번째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변화의 시작이 되는 포인트를 전해드렸고,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CEO가 인지하고 인정하는 시간이 되었거든요.


이제 더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WHAT과 WHY를 소통하며 실행하고, 피드백하는 것입니다. 그 부분은 제가 해드릴 수 없는 부분이더라고요.


CEO가 자신의 리더십과 조직운영, 그리고 나의 회사를 '타인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오픈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해본 사람만이 알 겁니다. 오늘 전달드린 36페이지 중에 좋은 말 보다 듣기 싫은 말들이 더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시간을 기다리고, 변명하지 않고 받아드리고, 또 고민해 보고 실행의 의지를 드러내는 CEO의 미래를 응원할 수 밖에는 없더라고요.


성장은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그 한 걸음을 땔 수 있다면' 조금도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그 시작이 어려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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