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

by 그로플 백종화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


사람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다양하게 있을 겁니다.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소중할 수도 있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소중할 수도 있죠.


누군가는 건강이고 돈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제게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더라고요. 직장을 다닐 때도 그랬습니다. 제게 가장 소중했던 것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제가 건강했고, 돈은 먹고 사는데만 지장이 없으면 제게 큰 의미가 없는 물질적인 부분이고, 가족 또한 언제나 편안했기에 항상 부족하다 여겨졌던 시간이 제게는 가장 소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었습니다. 여행을 가는 것도 싫어했고,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도 싫어했습니다. 제게 시간은 공부하거나 일을 하는데 필요한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어느순간 일 중독에 빠져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더라고요. 회사를 다닐 때도 평균 4.5 시간만 자고 일을 했었으니까요. 30대 때에도 만성피로가 무엇인지를 매일 느낄 수 있는 몸 상태였습니다. 스쿼시와 달리기 등의 운동을 했던 이유도 일을 하기 위해서 였을 때였네요.


지금도 제게는 시간이 가장 소중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시간을 반복해서 낭비하게 만드는 상황과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더 많은 성장과 성공을 도울 수 있는데 기회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니까요.


대신 이제는 제 시간을 의미있는 일에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늘도 점심에는 HR 담당자와 HRBP의 역할과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오후 내내 올해 4번째 만나는 리더분들과 평가와 피드백, 목표 수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20대 HR 후배와 저녁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올해 벌써 4번을 만났더라고요.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자신의 시간을 아낌없이 팀원에게 내주는 리더가 있습니다. 3개월 차 팀장과 원온원을 하고 있을 때 '일주일 시간을 평균으로 볼 때 팀장님에게 사용하는 시간과 팀원에게 사용하는 시간을 몇 대 몇 일까요?' 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8대 2입니다. 제가 팀원일 때 큰 프로젝트 PM을 하고 있었는데, 그 프로젝트를 인수인계 할 수가 없어서 계속 진행하고 있거든요." 이 대답을 듣고 놀랄 수 빆에는 없었습니다. 팀장이 바쁘다며 팀원들을 만날 수 없다고 이야기했던 이유를 알게 된 것도 있었지만, 팀원이 8명이었는데 그들에게 자신의 시간 중 20%만 쓰고 있다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요.


'팀원들은 중요한 프로젝트 PM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팀장님의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팀원들이 팀장님을 어떤 팀장님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가끔 이렇게 돌직구를 날리는 질문을 합니다. 그럴때면 잠시 정적이 흐르죠. "자기 성과만 중요한 팀장이라고 생각할 것 같네요. 제가 팀원들 과업을 봐준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프로젝트가 중요했고, 이 프로젝트가 이제 얼마 안남아서 마무리까지 해야 겠다고만 생각했지 인수인계를 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었네요."


이 대화를 마치고 1개월 후 다시 팀장님을 만났을 때 프로젝트는 팀원 중 한명에게 인수인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팀장은 자신의 시간 중 40%를 팀원들에게 사용하고 있었죠. 올 연말까지 목표는 60%의 시간을 팀원들에게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준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리더가 팔로워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 그렇고 부모가 자녀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것도 그렇죠.


저는 시간을 가격으로 메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시장에서 제 시간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거든요. 그것도 꽤나 비싸게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개인적으로 커리어 코칭을 하는 시간이나 동료들의 성장을 위해 멘토링을 하고 가르치는 시간, 가족과 딸을 위해 운전을 하고 빨래를 하는 시간은 가격으로 메길 수 없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시간의 의미가 더 중요할 뿐이죠. 그 의미는 누군가에게는 '성장과 성공의 단초'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존중의 시간' 이 되고, 가족에게는 '사랑의 표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을

상대가 가장 바라는 방법으로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장 가치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일을 하다가 졸려서 기록해 보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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