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사소한 일이 중요한 일이 되는 순간

by 그로플 백종화

사소한 일이 중요한 일이 되는 시간

(부제 : 내가 하는 일에 사소한 일은 없다)


비즈니스 인생 22년차가 되니 참 많은 일들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나보다 선배님들도 있고, 아직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을 후배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게 22년이라는 시간은 경험으로 보면 그 누구보다 압축되어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일상을 가장 오랜 시간 지켜본 아내의 말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만큼 시간을 쪼개서 쓰고, 해야 한다고 한 일들은 해버리고, 나에게 주어진 일은 고민없이 다 해버렸다고 생각하거든요.


돌아보면 제 성격이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안된다' 라는 말 하는 걸 싫어합니다. '그냥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모든 일에 '왜 해야하지?'라고 생각하지만 부정어가 아닌, 의미와 목적을 고민하는 질문입니다. 의미와 목적이 정리되면 HOW와 방법은 쉽게 정리가 되거든요. 이전과 다른 관점들이 나오기도 하고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 그 일을 내가 아무런 생각없이 했었을까? 라고 돌아보는 일들도 많습니다.


신입사원 때는 상록수에 있는 아동복 15평 매장이 리뉴얼을 해서, 그 매장으로 출근해서 퇴근할 때 까지 풍선을 불고, 솜사탕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길을 돌아다니며 전단을 나눠줬습니다. 그때가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ROTC로 전역을 하고 이랜드 신입사원 3개월 과정을 마치고 나서 배치를 받았을 때 였습니다. 그 이후 1년 가까이 전국 출장을 다니며 선배와 함께 모텔에서 잠자고, 10평 남짓의 매장으로 출근해서 박스를 까고, 창고에 정리를 하고, 아이 마네킹에 옷을 갈아 입혔습니다. 그리고 또 매장을 돌아다니며 요술 풍선으로 아이들을 호객하며 매장의 매출을 만들어 냈죠.


인재개발 팀장이 되었을 때도 책상을 나르고, 청소를 하며 교육 준비를 했고 매번 교재를 제손으로 제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업부서장 할 때는 더 했네요. 아울렛 매장에 직원이 구해지지 않아서 제가 대신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손님이 오면 직원으로 옷을 판매했고 무릎을 꿇고 아이들에게 옷을 입혔습니다.


비서실장을 할 때도 비슷하고, 법인 5개를 책임지던 인사 실장을 맡았을 때도 동일했습니다. 지금도 똑같죠. 강의를 가서 교육 담당자 분들과 함께 책상을 나르고, 학습자 분들의 도시락을 나르기도 합니다. 가끔 학습하러 오시는 분들이 저는 교육팀으로 알고 물어보시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내가 사소했다라고 생각했던 일들에 최선을 다했던 나의 태도와 나의 마음들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중요한 일들에 나타나게 됩니다. 중요한 일을 맡겨줬을 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하는 말보다, 사소한 일을 하고 있을 때의 태도가 더 많은 걸 보여준다라는 걸 알게 된 건 첫번째 직장에서 제 선배들이 보여줬던 모습들 때문이었습니다.


첫번째 직장이 정말 중요한 이유를 저는 성장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대부분의 습관들이 선배들을 닮아가고 있었고, 그 선배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만들어진 거라는 것을 말이죠.


-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습관

- 피드백을 솔직하게 배려하며 주고 받는 습관

- 매일 공부하고 매일 물어보는 습관

-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습관

-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습관

들 말이죠.


그래서 어느 순간인가부터 누군가를 볼 때 작은 행동을 보게 됩니다. 식사를 할 때의 작은 행동, 대화를 하고 회의를 할 때의 작은 행동, 일을 할 때 보여주는 작은 행동 그리고 큰 일이 아니라 사소한 일을 할 때의 작은 행동들을 봅니다. 제게는 그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작은일 #습관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한 입 리더십 _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