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돈으로 해결하기 (가정편)

by 그로플 백종화

돈으로 해결하는게 가장 쉽다 (가정편)

"오빠는 집에서 돈버는 아빠, 남편으로 기억되고 싶어?" 이 질문은 아내가 제게 해줬던 시기. 일을 좋아하고 일하는 시간 외에는 낭비하는 시간이라 여겼던 제게 많은 고민을 안겨줬습니다. 오랜시간 답을 찾지 못했거든요.


외벌이였고, 스스로 자립해야 했고, 또 저는 일 자체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 시간도 일을 해야만 직성이 풀렸습니다. 회사에서 주어진 직책과 과업들이 내 수준에 비해 워낙 높았고 그 일들을 잘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려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공부해야 했고, 피드백하고 사람들을 만나야 했습니다. 또 책을 놓을 수는 없었으니까요. 처음에는 친구들과의 만남 시간을 줄였고, 그 다음은 TV보는 시간과 운동 시간을 줄였습니다. 잠은 원래 적었기에 4.5~5시간 만 자도 됐으니까 괜찮았고요. 그러던 어느날 일이 아닌 돈을 버는 사람으로 가족이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아차. 내가 가족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존경'이었는데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말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된거죠.

'이모님 불러. 택시 타라고 해. 시켜먹자. 뭐 사줄까?'


존경이라는 키워드에는 일을 잘하고 돈을 잘 벌고, 인격적 성숙함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느순간 내가 좋아하는 영역으로 빠져버렸고 돈으로 내 시간, 가족과의 시간까지도 사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미래가 그려졌죠. 나이들어 하은이가 아빠와 대화하지 않고 낯설어하는 모습, 아내가 집에 들어온 나를 반기지 않는 모습을 말입니다.


그때부터 아내에게 물어보며 돈이 아닌 내 시간과 노력을 가족에게 쓰고 있습니다.

이번주 중간고사를 치르는 딸을 위해 월~토요일 일주일 동안 라이딩을 하며 시간을 투자했고, 아내와 커피챗과 데이트도 3번 정도 하면서 대화를 나눴네요. 강아지 산책도 함께하며 아이들과도 교감을 나눴고 화장실 청소도 다 했습니다. 빨래는 기본이고 설거지도 오랫만에 한번 했네요. 돈을 쓰면 쉽고 싸게 할 수 있는 일에 더 비싼 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이유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용하는 돈의 가치와

내 시간으로 벌 수 있는 가치

그리고 가족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의 가치를 바교하면

어느 순간 가족이 중요해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제가 시간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이유는

가족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있는 시간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하는 시간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여전히 일을 좋아하고, 일 할 때가 더 행복하지만 말이죠


대신 가족도 저를 위한 배려도 많습니다.

제가 사용해야 할 시간과 집중하는 시즌은 꼭 배려해 주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내 삶에서의 가치를 위해 균형을 찾아가는 노력을 할 뿐이죠.


돈을 쓰면 가장 쉽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하지 못합니다. 그 가치는 사용하는 돈보다 과정에서의 노력과 진심이 더 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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