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가정에서의 대화와 리더십

by 그로플 백종화

대화의 시간


요즘에는 매일 아침 고 1 딸을 학교까지 태워다 주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적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멀었습니다. 초등학교는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서 버스타고 다시 걸어서 학교까지 가려면 대략 1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집은 근처였지만, 의왕이 더 가까웠던 집에서 군포국민학교 (당시) 를 다녔거든요. 중학교는 가까운 군포중학교가 아니라 산본중학교로 배치되면서 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학교 끝나고 매번 학교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오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과천으로 가면서 이제는 걷고,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다시 걸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편도 1.5시간 정도의 이동은 제게 먼 거리는 아니더라고요. 어릴 적 추억이 많지는 않지만 아버지가 가끔 학교나 금정역까지 태워다 주시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가끔 기억나는 이유는 '힘드셨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더라고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하는 제가 딸이 고 1이 되고, 학원을 처음으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학교와 학원 라이딩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거리가 아주 멀지는 않지만, 오가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을 합치면 1시간은 잡아야 하더라고요. 라이딩을 하는 부모님들의 체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주에도 그리고 이번주에도 매일 아침 제가 아침 등교를 책임지고 있는데, 이 시간 딸과의 대화가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주더라고요.


오늘의 주제는 '대화' 였습니다.


"아빠, 강의나 코칭할 때 내 이야기도 해?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봐?"


라는 질문을 하더라고요.

'응 자주 물어보지. 아빠가 내 소개를 할 때 먼저 이야기해. 집에 나랑 똑같이 생긴 고 1딸이 있다고, 매일 손 잡고 다니고, 매일 대화를 한다고 소개를 하면 많이들 부러워 하시고, 쉬는 시간에 자주 비법을 물어보셔'


이제는 안 닮았다고 우기는 딸이지만, 대화는 계속 이어집니다.

"나는 내가 먼저 엄마랑 아빠한테 가서 대화를 시작하잖아. 그날 그날 잘한거 자랑하고, 또 못했어도 예전보다 좋아진거 보여주고, 이번에도 가정 시험은 망쳤는데 지난번보다는 성적이 올라서 보여줬잖아"


오늘의 주제인 대화를 통해 딸은 우리 집이 친구들의 집과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한번 이야기해주더라고요.


친구들은 좋은 일, 시험을 잘 봐도 부모님께 이야기를 잘 안한다고 합니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 집처럼 티키타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라고 하고요.


'우리 집 대화의 특징이 뭐야?' 라는 질문에

- 지시와 명력이 없다

-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사용하지 않는다

- 감정적인 표현을 하지 않는다

- 싸우지 않는다

- 엄마도, 아빠도 각자 하는 일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 매일 대화하고, 매일 대화할 시간을 만든다

- 공부 이야기보다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


등의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회사에서 배운 리더십을 집에서도 사용합니다.

회사에서 일에 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팀원이 먼저 다가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아무리 내가 바쁘더라도 팀원이 나를 찾아올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만들어 놓죠. 리더가 여유없는 모습을 보일 때 팀원들은 리더에게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하거든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대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와 피드백을 고르게 사용하는 대화

개인의 커리어에 맞는 최선의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대화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대화

리더가 일을 하는 이유와 관점을 공유하는 대화

를 배웠고, 그것을 집에서도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저희 집은 2명의 리더가 1명의 팔로워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리더 #직장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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