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균형

by 그로플 백종화

개인과 조직 사이에서의 균형

(부제 : 일과 나, 가족과 나 그 사이에서)


혼자 성장할 수 없는 시대이지만, 자신을 놓치는 순간 그 어떤 것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어느 순간이나 균형이 필요하더라고요. 대신 제가 생각하는 균형은 목적과 역할에 맞는 균형이고,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균형입니다. 메 순간 정답은 없고, 매 순간 내가 바라보는 목표에 따른 선택과 실행만이 있을 뿐인거죠.


환경은 생각과 행동에 정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제게 12월 말과 1월 초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자, 1년을 돌아보는 피드백의 시간이고 1년을 준비하는 계획의 시간입니다. 내일까지 그 시간을 갖기 위해 매년 반복되는 패턴처럼 시간을 블록해 두고 일과 잠시 멀어지는 시간을 갖습니다. 제 루틴 중에 하나이죠. 이 시간에 저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1년동안 어떻게 내 시간을 사용했고, 어떤 결과물을 만들었고,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피드백을 합니다. 그리고 1년을 또 어떤 목표와 전략, 습관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죠.


일과 관련된 시간은 끝났고, 지금은 가족과의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데 매번 이렇게 가족 여행을 오면 글이 잘 안 써집니다. 호텔 객실의 한 곳에는 이미 제 노트북과 보조 모니터가 서재처럼 세팅되어 있고, 업무적인 생각을 하려 해도 집중이 안되더라고요. 반대로 서재에서는 개인과 가족과의 연결이 여행에 와서 처럼 되지 않습니다.


관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제 성격상 제 특징은 명확합니다. 지금 시간의 목표를 정해두고, 그 목표에 맞는 내 역할과 행동을 의도적으로 정의해두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가족의 쉼보다 처제 가족의 경험을 채워주는 것에 있었습니다. 비행기와 해외 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가족 전체가 해외 여행을 하지 못했던 처제네 가족에게 가장 편안한 존재인 언니와 사촌 언니를 통해 경험을 함께하는 시간이었죠. 제 역할은 그들이 스스로 경험을 더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긍정적인 추억들을 쌓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일과 멀어지는 시간을 가진 것 같더라고요.


그럼에도 습관은 유지됩니다. 일요일에는 뉴스레터를 작성하느라 5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자했고, 오늘 새벽에는 평소와 같이 알람없이 눈이 떠지고, 투몬 비티로 나가 혼자서 음악을 들으며 조깅을 했습니다. 그 시간이 가족 여행에서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되더라고요. 지금도 모든 가족은 잠을 자고 있지만, 저는 혼자서 요청받은 아젠다를 정리하고 또 글을 쓰고 있습니다. 또 잠시 혼자서 책을 읽으며 다음 트레바리 모임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죠.


일을 할 때도 비슷합니다. 일과 나, 가정과 나를 완전히 구분하지 않고 상황과 사람에 따라 그리고 지금 내 목적에 따라 내 시간 사용의 비율을 조정합니다.


여행 중이지만, 출판사와 소통을 하고 전화로 예정되지 않은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리더들에게 고민은 시간을 두고 찾아오지 않기에 고민이 생기면 바로 연락을 주시거든요. 그분들에게 제 여행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본인의 고민과 상황이죠. 저 또한 비슷합니다. 내 시간도 중요하고, 가족과의 여행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일도 중요하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의 가치인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시간'도 중요하거든요. 단지 비율이 달라지는 것 뿐인거죠.


지금 이 시간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를 결정하는 것은 나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결정하는 기준이 명확하게 있는지, 아니면 그때 그때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지가 중요하죠.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답이 없고. 매번 달라지지만 나만의 기준과 원칙, 의도하는 목적이라는 방향성이 있는가?' 입니다.


제가 여행을 와서 뉴스레터를 작성하고, 코칭을 하고, 글을 쓰고 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분들에게 내 시간을 사용하는 것의 결정의 기준 말입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수없이 많은 대화, 일을 하는 이유와 가치관, 내 시간 사용'에 대해 가족들도 이해를 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의 의미와 영향, 일을 하는 방법과 시간 사용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저는 소통하지 않고 이해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소통의 핵심은 '나 입장을 설명하는 것' 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얼라인 시키는 것' 이라고 생각하고요. on the same page는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연결할 때 가능해 지거든요. 조직에서도 일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1ON1 대화와 미팅이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냥 괌에서의 마지막 아침 주저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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