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당신이 잘 살고 있다는 착각' 을 읽고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밑줄을 그은 문장은 의외로 단순한 말이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잘 살고 있다고 느끼고 싶어 한다.”
이 문장이 왜 이렇게 오래 남았는지, 책을 읽으면서 답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잘 살고 있는지’보다 ‘잘 살고 있다고 느끼는지’를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삶은 종종 현실의 즐거움과 두려움이 아니라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가의 기술로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도 해석하는 기술이 조금 더 향상되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책의 초반에서는 '이거였구나' 라는 이해의 감정이 들어오며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1/3이 지난 시점에서는 '왜 이걸 이렇게 해석했지?' 라는 부정의 감정이 들어오면서 책을 펼치기가 조금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절반을 지나가는 순간 '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새로운 관점이 들어오더라고요.
어렴풋이 알던 내용을 정리해준 명쾌한 설명을 보며 무릎을 쳤지만,
내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용과 반대되는 의견을 볼 때면 '왜?' 라는 부정적 감정이 올라왔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사람과 조직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 더 넓어진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지식도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고, 저자의 메시지도 전체 중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이 책에는 내가 배워야 할 내용들이 정말 많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조만간 저자인 박진우 박사님 뵈러 놀러가야 할 것 같습니다.'
책에서 제게 조금 더 다가왔던 내용들입니다.
1 감정은 에너지를 쓰고, 인지는 방향을 만든다
책에서는 감정적 에너지와 인지적 에너지를 구분합니다. 감정은 빠르고 강력하지만 오래 쓰면 쉽게 고갈됩니다. 분노, 질투, 불안, 과도한 열정은 당장은 나를 움직이지만 방향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반대로 인지는 느립니다. 질문하고, 비교하고, 의심하고, 다시 정의해야 합니다. 그만큼 에너지는 덜 소모하지만 한 번 만들어진 방향은 오래 갑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향을 바꿔야 할 때 감정을 더 쓰고, 에너지를 써야 할 때 생각으로 버틴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지칩니다. 그 피로를 ‘환경 탓’, ‘사람 탓’, ‘운 탓’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내가 노력했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죠.
2 태도는 말로 바뀌지 않는다
메모 중에 이런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태도를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없다. 다만 태도보다 행동이 먼저 바뀔 수는 있다.”
리더십 현장에서 이 장면을 자주 봅니다.
- 생각은 깊이있지만, 행동은 그대로인 사람
- 말은 성장과 배움인데, 선택은 늘 안전한 쪽인 사람
- 스스로는 열려 있다고 말하지만 피드백은 주고받지 않는 사람
태도는 설득으로 바뀌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더라고요. 그리고 성장은 반복된 내 선택의 결과일 뿐인거고요.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성장’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변화를 인지하고, 나와의 차이를 찾으며 행동의 변화를 촉진하는 환경 설계'에 가깝습니다.
3 우리는 왜 배우고도 변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이 질문이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고, 실패를 경험하고도 여전히 같은 선택을 반복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 '나는 이미 잘하고 있다는 믿음'
- '배움이 행동이 아닌 이해에서 멈추기 때문'
- '나는 잘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죠.
이해는 머릿속에서 끝납니다. 하지만 성장은
- 나의 기준이 바뀌고
- 선택의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 행동이 미세하게 조정되는 지점까지 가야 합니다.
그래서 진짜 배움은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가 아니라 “그래서 나는 무엇을 다르게 하게 되었는가”로 확인되죠.
4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은 때로 위험하다
책의 제목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당신이 잘 살고 있다는 착각’. 이 착각은 언제 생길까요? 어쩌면 불편한 질문을 덜 하기 시작할 때이지 않을까요?
- 지금의 성과가 내 역량의 성장과 실력으로 부터인지, 내가 아닌 환경과 운 덕분인지
- 이 선택이 나를 성장시키는 도전인지, 편안하게 만드는 마약인지
- 지금의 만족이 성장을 위한 잠시의 휴식인지, 오랜 시간 성장이 멈춘 정체인지
나를 객관화하는 질문이 줄어들면 삶은 편안하고 부드러워지지만, 얕아집니다. 그래서 ‘성장’은 더 잘 살기 위한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되돌려주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5 결국, 잘 산다는 것은
책을 덮으며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잘 산다는 것은 늘 행복한 상태가 아니라 내 선택을 설명할 수 있는 상태'다.
-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 왜 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 왜 이 불편함을 견디고 있는지
-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목표가 무엇인지
설명이 가능하다면, 지금이 힘들어도 방향은 맞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설명이 사라진 편안함은 대개 잘하고 있다는 착각에 가까울테고요.
책을 덮으며 제가 든 생각은 두가지입니다.
'모르면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
'알면 알 수록 두렵다'
그런데 두렵다고 학습을 멈추면 나는 평생을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되더라고요.
두려움보다 모르는 것이 더 부끄럽기에 오늘도 또 하나를 배우고, 실천해 봅니다.
#당신이잘살고있다는착가 #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