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과 플랜의 차이
(부제 : 계획을 세우는데 조직이 헤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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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들을 자주 만나면 이런 말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계획은 다 세워져 있는데요?”
“이미 연간 플랜은 나와 있어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회의는 많고, 보고서는 정교한데 가설에 대한 질문을 하면 대화가 멈춥니다. “지금 이걸 하려고 하시는 이유와 목적은 뭘까요?” 이 질문 앞에서 리더들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립니다. 전략과 플랜을 구분해야 하는데, 동일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 전략은 ‘방향’이고, 플랜은 ‘실행’입니다
전략은 큰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 어디에서 경쟁할 것인가?
- 무엇으로 이길 것인가?
- 그리고 무엇은 하지 않을 것인가?
전략은 답을 늘려주는 활동이 아니라, 오히려 회사가 가진 자원을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에서 뺄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에너지 사용 방향을 정하는 것이죠. 그래서 전략은 불편합니다. 이걸 하면 저건 못 하게 되거든요. 모두에게 좋은 말을 할 수도 없고, 모든 조직과 핵심인재에게 기회를 줄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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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플랜은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 누가, 무엇을 할 것인가?
- 언제까지 할 것인가?
-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 중간 피드백은 언제, 어떤 주제로 할 것인가?
플랜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복잡한 일을 정리 가능한 언어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전략은 조직의 방향을 정하는 판단의 기준이고, 플랜은 방향을 찾아가는 행동 설계도'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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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HR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착각이 있습니다.
연초가 되면 조직은 바빠집니다. 바로 지금이죠. 교육 로드맵, 리더십 과정, 평가제도 개선안, 역량 모델 고도화, 문화 프로그램까지 정말 많은 플랜이 만들어 냅니다. 작은 플랜은 임원과 팀장, 그리고 팀원들까지 모두가 집중할 수 있는 영역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질문이 사라집니다.
“이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왜 이 시점에 교육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직의 전략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저는 HR의 모든 액션 플랜은 회사의 전략을 뒷받침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략이 잘 작동되도록 돕는 방법들이거든요. 이건 플랜은 있지만, 전략이 빠진 전형적인 장면입니다.
매번 반복하는 기업의 HR 교육 제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 지금 회사의 전략은 무엇인가?
- 이 전략이 리더에게 정말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 현재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 리더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리더가 이미 가지고 있는 역량은 무엇인가?
- 구성원들에게 전달해야 할 영향력은 무엇인가?
이 대화를 통해 회사 리더의 역할이 재정의 되었고, 교육 플랜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로그램은 줄었는데, 조직의 속도는 조금 더 빨라졌습니다. 전략을 만들어 내기 위해 플랜을 얼라인 시켰거든요.
'전략 없는 플랜은 바쁘기만 합니다'
'플랜이 받쳐주지 못하는 전략은 예쁜 액자에 넣어 둔 그림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는 늘 함께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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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전략 수립과 플랜을 연결하는 과업이 메인 역할 중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팀장은 플랜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플랜이 전략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질문하는 사람이어야 하죠.
- 전략은 지도이고, 플랜은 내비게이션이 되어야 합니다.
지도 없이 내비를 켜면 계속 길은 안내하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모릅니다.
내비 없이 지도만 들고 있으면 방향은 알지만, 한 발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 전략은 어디로 갈지 정하는 일이고, 플랜은 오늘 어떻게 갈지를 정리하는 일입니다.
조직이 느려졌다고 느껴진다면, 계획을 더 세우기 전에 한 번쯤은 이 질문부터 던져봐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플랜만 반복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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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제 글을 토대로 만들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