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나를 알아가는 것

by 그로플 백종화

나를 이해하는 것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작동 원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죠. 문제는 자신을 잘 모르면 '내가 가진 재능과 강점을 사용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나와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줄어들게 된다' 는 것입니다.


아내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배려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퍼준다 라는 말을 많이 듣곤 했죠. 그런데 아내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배려하는 작동 원리는 아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달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서' 라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이 불편해서' 였던 거였죠. 누군가를 챙기기 전까지는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현실적인 고민들을 많이 합니다.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나면 '이제 됐다' 라는 말을 자주 하곤하죠. MBTI 에서도 F를 내향으로 사용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ENFP 이지만, 상황에 따라 INFP를 함께 사용하다 보니 N을 e 처럼 쓰고, F를 i 처럼 사용하는 특징 두가지을 함께 가지고 있었던 거였죠. 즉, 자신의 상상을 타인에게 공유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스스로의 상상을 확산하는 대화와 콘텐츠를 좋아하는 모습과 자신의 내면의 감정에 충실한 2가지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이런 작동 원리를 제가 아내에게 알려준 이후 아내는 자신을 정말 빠르게 이해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람을 통한 스트레스를 잘 느끼지 않게 되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과 할 수 없는 헹동 그리고 해야만 하는 행동을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직에서도 동일합니다. 저는 트레이닝을 통해 사람을 분석하고 행동과 성격, 행동 / 성격과 직무와 포지션을 연결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대화를 할 때, 그 사람과 협업을 할 때 그리고 코칭을 할 때마다 상대방의 작동원리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한 리더는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자신의 지시를 수행하지 않는 구성원을 '회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다 보니 작은 실수도 허용치 않는 리더가 되었고,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을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리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리더는 자신이 회사와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의 실패와 자신의 실패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스스로가 많은 인원이 아닌 50명 전후의 인원들과 함께 할 때 가장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조직을 재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기업에 200명 이상의 구성원이 있는 조직을 각자 대표들이 스스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50명 이하의 조직으로 재배치하기 시작했죠.


자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행동이 연결되기 때문에 그 행동을 하는 이유를 궁금해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2가지는 꼭 찾아야 합니다.

내가 여유를 갖는 순간과 잃어버리는 순간 말입니다. 제가 발견한 나는 이렇습니다.


1 여유를 갖는 순간

돈, 체력,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입니다. 여유있는 순간을 '자신이 잘하는 영역에 머무르는 Comfort zone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 입니다. 여유있는 순간은 자신이 상대방이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순간이고, 내가 이전과는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고, 내가 새로운 지식과 경험 그리고 스킬을 배우기 위해 내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돈을 위해 통장에 일정 금액의 현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 사업을 하다보니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거든요. 24년 아킬레스건 수술을 했을 때에도 제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그 통장의 힘이었을 겁니다. 체력과 시간의 여유는 명확합니다. 체력이 부족해지면 저는 조금 날카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거나, 시간 약속에 늦을 것 같을 때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표현하는 말과 행동'에 자비란 없더라고요. 그래서 체력관리를 시작한지 벌써 13년이 지났고, 시간을 역설계하는 훈련을 한지도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2 여유를 잃는 순간

돈, 체력, 시간이 부족할 때도 여유를 잃어버립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유를 잃어버리는 순간이 더 있더라고요. 이 순간이 되면 저는 불편함을 겉으로 표현하기 시작하고, 제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상황과 동료를 평가합니다. 그리고 최악으로 넘어가면 '관계를 단절'하죠.


말과 행동에서 반복된 모순을 보여주는 사람, 자신은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면서 스스로는 시간을 전혀 지키지 않는 모습 등이 이런 모습에 해당합니다. 또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에티켓을 습관처럼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후배나 파트타임, 서비스하는 분들께 예의없게 하는 행동을 보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가장 빠르게 단절하곤 하죠. 그리고 '다 해봤어' '다 알고 있어' 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사람과 '난 최선을 다했어. 쟤가 문제야' 라며 문제의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기만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더라고요.


나를 조금씩 알아가는 순간, 내가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환경이 나를 안전하게 해주기 보다는 도전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면 되더라고요.


그때가 되면 '나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역할과 과업에 조금 더 도전할 수 있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자아 #메타인지 #나를알아가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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