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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Oct 15. 2021

리더십 이야기 _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 '알아차림'

누군가의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코칭

알아차림이라는 말은 정말 간단한 단어이죠.

코칭에서도 이 단어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훈련을 하곤합니다.


딸 아이가 9-10살 일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아이의 방은 스스로 치우도록 하는 편이라 방이 지저분해도 엄마와 아빠는 청소를 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의 난지도 수준의 방을 유지하죠.

방문을 열고 들어갈 때는 발로 길을 만들어야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기도 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청소에 대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청소가 어렵다며 이 많은 것을 언제하는지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청소의 규칙이 아니라 정리의 규칙을 하나 이야기 해줬습니다.

'청소는 정리가 되지 않았을 때 하는 거지? 그럼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 청소를 조금만 해도 되겠네? 정리는 쉬워. 무엇인가를 사용하고 나서, 그 물건을 있었던 자리에 그대로 두면돼' 라고요.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 아이가 저를 부르며 방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아이가 눈을 가리고 초대를 한다는 건 이벤트나 선물을 준다는 의미라 '청소했나?'라는 큰 기대를 품고 갔는데.,똑같은 난지도가 펼쳐져 있더라고요.


그때 아이가 손으로 가르킨 곳은 침대였습니다.

난지도 방에 침대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더라고요.

'아빠가 쓴거 그자리에 두라고 했잖아. 자고 일어나서 이불을 그대로 했어'

아빠이 조언을 작은 행동으로 실천해준 아이에게 어떻게 했을까요?

'와. 잘하네. 하은이 침대는 아빠도 자고 싶다' 라며 칭찬을 전했죠.


그리고 13살이 된 지금의 딸은 집에서 청소를 가장 잘 합니다. 엄마 옷장 청소는 2주에 한번씩. 해주고 설거지도 가끔, 강아지들 목욕도 척척, 한번은 제 옷방과 서재까지 청소를 해줬는데 군대처럼 속옷과 양말까지 칼각을 맞춰놨더라고요.

난지도 방 주인에서 3-4년이 흐른 지금은 청소대장이 되어 버린 것이죠.


알아차림은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내 몸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죠.

Self awareness.

자신의 상태와 변화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관찰하는 훈련을 하게되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언제 행복하고,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어떤 문제를 대할 때 열정을 쏟고 지치는지

말로 못할 다양한 강점들을 찾고 내 삶에 반영할 수 있게되죠.

(인지 후에 회피만 하지 않는다면요.)


다른 하나는 상대의 상태와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같은 관점에서 그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심리적, 신체적 변화가 오는지를 알아차리는 것 입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비즈니스나 관계에서도 큰 도움이 되곤합니다

인정과 칭찬 그리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 알아차림이라는 안테나를 가동시켜 보세요.

그의 노력과 수고, 고민과 작은 변화를 한번 알아차려보고 그 작은 변화를 인정해 주는 표현이 그의 행동에 가속도가 붙게 하거든요.


내가 이야기한 내용을 그가 그대로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해입니다. 그는 내가 아니거든요.

지식도, 경험도, 관심도, 호와 불호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거든요.

작은 노력과 사소한 변화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방법은 '큰 변화와 결과'가 아닌 그의 작은 부분을 알아차리고 포현해 주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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