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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Oct 23. 2021

리더의 관점 ② _ 체스맨과 정원사

리더십도 관점의 확장과 행동의 변화를 통해 성장합니다.


"리더는 태어나는가? 아니면 만들어 지는가?"

이 질문은 리더십을 시작하는 첫번째 시간에 제가 하는 질문입니다. 


정답은 없죠.

1/5은 리더가 태어난다고 이야기 하고, 5/2는 리덕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하죠

남은 2/5의 인원은 둘다라고 이야기 하고요.

솔직히 리더는 태어나기도 하고,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둘다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리더십은 태어납니다. 내가 타고날 때 가지고 있는 기질에 따라서 리더십이 많이 결정되거든요. 그런데 이때 리더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타고난 나의 기질대로 리더십을 사용할지? 아니면 내가 가지지 못한 특성의 리더십을 학습하고, 그 리더십을 사용할지?에 대해서요'


타고난 리더십을 사용하는 리더는 어쩌면 리더십의 다양성이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더 스스로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리더십을 사용하겠죠. 그래서 장점도 많이 있습니다. 익숙한 리더십을 사용하다 보니, 리더는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예측하기도 쉽고, 추진력을 가지고 실행할 수 있거든요. 반대로 약점도 있죠. 나의 리더십과 맞지 않는 필로워들과의 갈등이나 불편함이 늘어날 수 밖에는 없을 거고요. 그런데 나의 리더십과 맞는 팔로워는 수가 적을 수 밖에는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하고 리더라고 판단하는 팔로워들도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는 없습니다. 


학습과 훈련을 통해 다양한 리더십을 행동으로 옮기는 리더는 반대의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양한 팔로워들의 니즈와 특징에 맞춰 그들에게 맞는 리더십을 사용하면서 팔로워들의 마음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반대로 힘들죠 ~ ㅎㅎㅎ 내가 타고난 익숙한 패턴이 아닌, 반대의 패턴이나 다른 패턴으로 리더십 행동을 해야하니까요. 그래서 어쩌면 이도저도 아닌, 희석된 리더십의 모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두가지의 상황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떠오르더라고요

그것은 바로 '바람직한 리더의 상을 정의하는 것' 이었습니다.


먼저 질문을 한번 드릴께요

리더는 어떤 리더의 모습을 바람직한 리더의 상, 즉 내가 이상적으로 바라봐야 할 리더의 상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2년 전 한 매니저와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를 만나기 전 알고 지냈던 다른 '코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매니저는 기존에 알고 지내던 이 코치 때문에 코치라고 불리는 리더들과 코칭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코치는 너무 똑똑하고, 모르는 것이 거의 없었던 자신감 넘치는 리더였는데, 팀원을 바라보는 관점이 아주아주 못 마땅 했다고 하면서요. 그 매니저의 표현으로는 '직원은 자신의 손과 발이 되어서 내가 말 한 것을 제대로 실행하면 되는 사람이다.'라고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코치라고 부르는 리더가 말이죠.


저의 첫 마디는 '그 사람 진짜 코치 맞아요? 본인 혼자서 코치라고 불리우고 싶어하는 사람 아니고요?'

가끔 코칭에 대해 배우거나, 자격을 준비하지 않고 코치라고 불리우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구분을 해야하거든요. 우리가 아는 자격을 갖춘 코치인지, 아니면 코치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인지에 대해서요. 그 매니저는 첫번째 만난 코치가 자격을 갖춘 코치가 아닌, 직책상으로 코치라고 불리우고자 하는 사람이었는데, 코치라는 단어 때문에 오해를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흔히 코치를 직업으로 비유할 때 '정원사'라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정원사의 목적은 '아름 다운 정원'을 가꾸는 것 입니다.

자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 목적을 위해 정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정원사는 '나무와 풀 등이 조화롭게 자라며 정원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 입니다.

여기서 나무와 풀 하나 하나는 직원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고, 정원은 우리 팀 또는 우리 팀의 목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원사는 정원이 아름답게 되기 위해서 나무 하나, 풀 하나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매일 물을 주고, 가끔 비료를 줍니다. 관심을 가지고 구석구석을 보며 혹시나 나무나 풀에 상처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합니다. 아름다움이라는 목적에서 벗어나 삐죽 잘 못 자라고 있는 가지는 잘라주기도 하고, 어떨때는 나무나 풀을 뽑아 가장 잘 어울리는 곳에 심기도 합니다. 그렇게 나무와 풀을 하나씩 관리하지만, 정원사는 큰 관점에서 정원을 보고 있습니다. 나무와 풀이 각자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도록 자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서로가 조화롭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하죠. 

이 과정에서 정원사가 '아름다운 정원' 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2가지 활동을 하게 됩니다. 정원속에 있는 나무, 풀 돌, 잔디 등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과 함께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어울리도록 하는 역할이죠. 


그럼 정원사와 같은 행동을 하는 리더는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 갈까요?

우선 구성원 한명 한명에게 집중합니다. 그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지? 비전과 현재 하고 있는 과업, 목표는 무엇인지? 강점과 약점은? 그리고 그 데이타를 바탕으로 매일 구성원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변화를 하고 있는지를 관찰합니다. 잘 하고 있는 행동과 성과는 칭찬과 인정을 통해서 동기부여 시켜주고, 잘 못하고 있는 행동과 성과는 발전할 수 있도록 교정적 피드백을 주기도 합니다. 가끔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요. 강점을 찾았다면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과업을 주기 위해 부서나 직무를 재배치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도움은 주지만, 성장은 나무와 풀, 꽃들이 스스로 하죠. 비바람을 맞기도 하고, 태풍을 이겨내기도 하고요. 그리고 리더는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머리속에는 팀과 회사의 목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떠세요? 

정원사 처럼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가 참 멋지지 않으세요?

저는 이런 리더십을 코치형 리더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반면 체스를 두는 리더가 있습니다.

체스 선수의 목적은 '상대편의 킹을 잡아서 승리' 하는 것 입니다


체스 선수는 자신이 가진 패의 특징을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강점과 약점에 따라 다음 수를 위해 위치를 조정합니다. 그렇게 위치가 조정된 말들은 상대편의 공격에 사라지기도 하고, 상대편의 말을 제거하기도 하죠.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상대의 킹을 잡기 위해서' 이죠. 


체스 선수와 같은 리더십을 가진 리더는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리소스의 나와 함께하는 팔로워들의 특징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사분란하게 내가 세운 전략을 실행하는 추진력과 의사결정력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반대로 체스의 말들은 의사결정권 대신 리더의 전략과 의지에 따라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 좋은 역할이 되기도 하죠.


자~ 어떤 리더가 되시겠어요?

좋은 리더?

바람직한 리더?

만약 그런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체스를 두는 리더와 정원을 관리하는 코치형 리더는 조금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둘 다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죠.


중요한 것은 리더인 내가 어떤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인가? 라고 생각합니다. 체스형 리더처럼 행동하면서 코치형 리더처럼 되고 싶다거나, 코치형 리더처럼 행동하면서 체스형 리더의 강점을 원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리더십이 될거라 생각하거든요. 


나는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을 찾고, 그 리더가 되기 위해서 행동을 하는 것.

리더의 리더십은 그렇게 정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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