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KBS와 MBC에 나영석과 김태호라는 예능 PD들이 입사했다.
그리고 이들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를 통해 최고의 PD가 된다. 이후 두 PD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나영석 PD는 2013년 KBS를 떠나 tvN으로 이직했고, KBS에서보다 더 많은 명작을 생산해내며 예능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꽃보다 할배, 삼시 세끼, 윤식당 등 최초로 시도된, 월등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으니 말이다. 그리고 2021년 이제 MBC의 김태호 PD가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MBC를 퇴사한다고 한다.
조직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인재들,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결과 또한 월등한 인재들이 왜 조직을 나가려고 할까. 그것도 가장 크고 영향력이 있는 1등 조직에서 말이다.
그 이유는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더 이상 이 조직에서 성장할 수 없다고 느낄 때
2. 업무의 주도권을 잃어버렸을 때
3. 스스로가 조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
4. 자신보다 부족한데도 성장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B급 리더 밑에 있을 때
(이상의 네 가지는 조직과 리더에 대한 불만이 있기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자발적 퇴사다.)
5. 스스로의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일에 착수할 준비가 되었을 때, A급 직원들은 지금의 조직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저자의 시점에서 볼 때 나영석 PD는 1번의 이슈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한다. 이유는 그의 퇴사가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이었기 때문이다.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곳, 더 많은 동기부여를 주는 곳, 그리고 내가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내 생각과 전략, 아이디어를 지원해 주는 곳으로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직 후 나영석 PD는 ‘성장과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태호 PD 역시, 처음에는 나영석 PD와 같은 이유일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다른 점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을 위해 이직을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유튜브, 공영방송, 케이블, 카카오 TV 또는 넷플릭스 등에서 검증받으며 좀 더 많은 도전을 해보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퇴사의 이유 중 바로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무한도전’ 이후 ‘놀면 뭐하니’를 통해 이미 다양한 패턴의 연출과 기획을 테스트했고, 20~30%의 계획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을 시청자의 피드백과 상황에 맞춰 완성해가는 파일럿 테스트를 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는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비전을 얼라인해 최대한 많은 경험과 실력을 쌓은 경우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직장인이 아닌, 바로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가는 직업인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동일한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기업들은 두 PD의 사례에서 적용점을 찾아야 한다.
1. 조직에서 꼭 필요한 인재, 미래 성장을 위해 관리해야 하는 핵심 인재들은 조직 관점이 아닌, 개인 관점에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2. 이를 위해 핵심 인재들에게는 조직 안에서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이룰 수 있는 일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3. 핵심 인재만을 관리하는 조직을 별도로 두고, 하나의 부서가 아닌, 회사 전체 관점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4. 조직 안이 아닌, 조직 밖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검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5. 마지막으로 자신의 비전을 위해 떠나는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직장인들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임원이 되는 꿈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경험과 기회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결국 좋은 인재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기업이라면, 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갈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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