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온원이 좋은 리더십이라는 것에는 많은 사람이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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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장에서 선뜻 실행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업문화’에 있다는 것을 한번 돌아봐야 합니다. “서로에게 관심과 이타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가? 혼자가 아닌 서로의 강점으로 일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서로의 취약점과 모르는 부분, 실패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문화인가?” “내가 아닌, 동료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문화가 있는가?”이 과정에서 “업무 외에 편안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인가?”가 원온원의 성공 방정식 중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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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중요하고 꼭 하고 싶죠. 그런데 팀원이 10명이어서 원온원을 하려고 해도 너무 바빠서 시간을 못 내겠어요.” 리더분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어려움입니다.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럴 때마다 저는 “팀원과의 원온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시나요?”라는 질문을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일에 시간을 먼저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너무 바빠서 원온원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지금 팀원과의 원온원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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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시간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저도 한 디렉터와 6개월이라는 시간을 원온원 코칭 세션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처음 2~3번은 시간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죠. 모두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잡아야 했기 때문에 어떤 날은 퇴근 이후 시간에 원온원 세션을 이어간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시간을 고정하자’라고 합의하게 되었고,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는 디렉터와 원온원 세션을 갖는 것으로 스케줄에 반영했습니다. 그렇게 고정된 스케줄을 1개월씩 연장하면서 미리 스케줄 표에 기록해두니 다른 일정들이 들어왔을 때 거절할 수 있게 되었고, 월요일 오전 10~11시는 디랙터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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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기적으로 고정할 때 좋은 점은 빠뜨리지 않고 지속해서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도 있지만, 팀원이 원온원 미팅 때 리더와 나눌 대화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디렉터도 고정 원온원이 조금씩 습관이 되면서 “종화 님, 다음 주에 나눌 주제는 전략설계로 하려고 해요. 혹시 어떤 부분을 제가 준비하면 조금 더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라며 매주 미팅 전에 이슈를 준비하고, 조금 더 고민해보려고 노력하더라고요. 또 다음 주에 있을 원온원 전에 이번 주에 실행할 행동을 꼭 해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요. 이를 통해 더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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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디렉터는 생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실제 실행하면서 ‘개인의 이슈 정리 → 이슈 공유 및 코칭 대화→대안 찾기→ 실행/피드백’이라는 패턴으로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