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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Jan 10. 2023

행동으로 보여주는 나의 브랜딩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1


저는 이 질문을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리더들을 만날 때면 '어떤 리더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라고 묻고


경력직 입사자들의 온보딩 떼는 '어떤 동료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CEO를 만날 때면 '어떤 CEO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라고 묻죠. 



내가 기억되고 싶은 모습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목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2


딸 하은이가 초등학교 1학년 일 때 학교를 방문했었습니다. (학교가 교회가 솔직히 매주 갔었지만요) 


그런데 어느날 복도에 걸린 하은이가 그린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림은 '우리 아빠'였고, 제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림 아래 하은이는 이렇게 적어 놨었죠. 


'아빠는 나랑 뽀뽀하는 걸 좋아한다.'


'아빠는 잠자는 걸 좋아한다.'


'아빠는 핸드폰을 좋아한다.'



딱 3가지 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워커홀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만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루 4.5시간만 자고 일하고, 24시간 핸드폰을 손에 쥐고 놓지 않았거든요. (비서실장 일 때여서 핸드폰 알람에 민감했다는 변명을 하고 싶습니다.ㅎㅎ) 그리고 주말이 되면 주중에 부족했던 잠을 채우기 위해 2~3시간씩 꼭 낮잠을 잤었습니다. 



하은이의 눈에는 아빠의 이런 행동들이 기억에 남겨지게 되었더라고요. 



3


이때 솔직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는 열심히 일을 한 것 뿐인데, 아이의 눈에는 아빠의 행동들이 핸드폰을 한 거고, 잠자느라 본인이랑 놀아주지 않았던 거였으니까요. 



아마 집에서의 제 행동이 가장 많이 바뀐 시점이 이때였건 것 같습니다. 이제 토요일 오전에는 하은이와 스쿼시를 다녔고, 둘이서 책을 들고 커피숍을 가고, 수학문제를 함께 풀었습니다. 런닝맨을 같이 보면서 크크크 하고 웃기도 하고요. 하은이와의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하은이는 '아빠는 나랑 운동도 같이하고 내가 모르는 거 있으면 다 알려주잖아.' 라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학교 선생님께 '아빠처럼 되고 싶다. 아빠 회사를 운영할거다. 작가가 될거다.'라며 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직접 이야기를 듣지는 못하고, 선생님이 아내에게 그리고 저는 아내에게 들어서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4


회사에서 구성원들에게, 동료들에게 어떤 행동을 반복하고 계신가요? 


집에서 가족들에게 어떤 행동을 보여주고 계신가요?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동료와 가족들은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다르게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이유와 명분'이 있는 행동이겠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그 이유와 명분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쩌면 모르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행동이 모든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장할 때도, 브랜딩을 할 때도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그 행동에서 기존과 다른 행동은 무엇인가?' 를 많이 물어보죠. 



이 질문은 제게도 통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변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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