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에서 회사 이름을 지우면 뭐가 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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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에 회장님께 받은 질문이었습니다. '명함에서 이랜드를 빼면 뭐가 남나?' 당시에는 이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명함에서 이랜드를 뺀다는 고민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문제였거든요. 평생 직장이었고, 이곳에서 '뼈랜더' 라는 별명도 얻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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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18년 전후로 고민이 되더라고요. 회사에서는 나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회사 밖에서는 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이랜드'라는 이름을 빼고 '백종화'라는 이름 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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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내가 어떤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하는지?
내 꿈과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이런 질문들에 스스로 답변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가 코치가 된지 7~8년 정도 되었을 때였는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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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일 이때부터가 '백종화' 라는 이름을 브랜딩하기 시작했던 시점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브랜딩이라는 거창한 표현보다는 그저 '내가 가지고 있고, 알고 있고, 경험해 본 것들을 기록하다 보면 다음이 보이겠지?' 라는 생각에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에게, 후배들에게 주소를 공유하며 이곳에 매일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기록할 테니까 '공부하고 싶으면 들어와서 봐달라.' 라고 부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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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하나씩 글들이 쌓이다 보니 이제 동료나 후배들이 질문을 받을면 '제가 쓴 블로그에서 검색해서 그 글의 링크를 공유'하며 "이 내용을 한번 봐봐. 지금 내가 설명해 준 내용을 기록해 놓은거야." 라고 전해주었습니다.
매일 1개 정도의 글을 쓰게 되었고, 이제는 아시는 것처럼 페이스북, 링크드인, 블로그, 브런치와 뉴스레터로 확장이 되었죠. 구독자를 다 합치니 3만명 정도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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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글쓰기를 시작한지 6년차가 되는 해입니다. 만으로는 곧 5년이 채워지겠죠. 그리고 지금은 '백종화' 라는 이름을 조금은 기억해 주시고, '리더십, 조직문화, HR'과 관련된 어려움이나 이슈가 있을 때 연락을 주십니다.
스케줄이 맞지 않아 매일 1~2건의 거절을 해야 할 만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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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을 잘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브랜딩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과 경험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게 하는 것'이죠.
그래서 브랜딩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도 짧은 시간이 아니라, 조금 더 긴 시간동안 말이죠. 매일 글쓰기를 하고, 매주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매년 책을 출간하고 그리고 가끔가다 영상으로 나르 찾을 수 있도록 한다면 잊혀지지 않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백종화 브랜딩 방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