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힘을 실어 주실 건가요?
상황 1
스타트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은 '초기 주니어 멤버와 중간에 입사하는 경력직 시니어'와의 갈등 상황입니다. 초기 주니어 멤버는 스타트업이 가장 힘들었을 초기부터 함께 동거동락을 하며 회사를 키워왔죠. 그러다 회사가 투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자신들보다 더 경력과 전문성이 있는 구성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고 나서 바로 실행하는 것이 회사에 부족한 전문가들을 채용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시니어 전문가가 입사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기존 멤버들의 일하던 방식들이 꽤 많이 바뀌기 시작하거든요. 이유는 기존과는 다른 지식과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이때 많은 갈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우리 지금까지 잘해왔어.' 라고 생각하는 초기 멤버들과 '이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다른 방식을 사용해야 해' 라고 이야기 하는 경력 멤버들의 일하는 방식에서 부터이죠.
더 다양한 이유들이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때 CEO의 의사결정에 따라 다음 스테이지가 달라집니다. 초기 멤버에게 힘을 실어주면 시니어 멤버들이 이탈을 하게 되고, 시니어 멤버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초기 멤버들에게 CEO가 변했다며 미움을 받게 되거든요.
중요한 것은 CEO가 어디에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회사는 큰 변화를 가져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 편을 들어주라는 말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비전과 목표죠.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인재들은 누구인가요? CEO가 힘을 실어줘야 하는 인재는 현재가 아닌 미래 인재입니다.
상황 2
조직에서 또 하나 흔희 볼 수 있는 상황은 바로 '승진과 평가' 입니다. '내가 승진시켜 줄깨, 내가 A평가 줄께. 내 말대로 해' 라는 메시지를 리더가 팀원에게 전하는 것이죠. 리더는 이것을 힘을 실어 준다고 이야기 하지만, 승진과 평가 즉 힘을 실어주고 힘을 빼는 것은 '구성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친한 사람,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을 승진시키고 A 평가를 주게 된다면 구성원들은 '리더와 친하게 지내야 겠다. 리더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죠.
'성과를 내는 사람'을 승진 시킨다는 말은 다른 무엇보다 성과에 집중하라는 메시지이고, 동료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시간을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투자하는 사람들을 승진, 평가하게 되면 구성원들에게 '나도 다른 동료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겠다.' 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입니다.
3 회사, CEO 그리고 리더가 조직과 개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 시간을 함께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 진다
- 리더로 발탁한다
- S와 A로 평가한다
- 보상을 차별화되게 지급한다
- 인정과 칭찬을 반복한다
- 그의 의견을 존중한다
4 힘을 실어 준다는 말은 '중용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개인과 조직에 CEO가 힘을 실어 준다는 것은 '구성원들에게 CEO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즉 메시지이죠.
이 메시지가 오해되지 않기 위해서는 CEO가 사용하는 시간, 노력 그리고 말과 행동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관찰해야 합니다.
스스로도 관찰하고, 나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야겠죠. 내부와 외부 사람들의 이야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