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이해하고, 이해한 만큼 행동합니다.
1 2004년 처음 맡았던 과업이 프렌차이즈 매장의 매출과 상품을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 동안 상품과 시장 분석, 교육 등을 통해서 꽤 성과를 많이 냈고요. 관리하는 매장들의 월 평균매출을 40% 이상 끌어올렸으니까요. 물론 실패했던 사례들도 너무 많죠. 그렇게 나름의 성공 방정식과 경험들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주에도 19년 전부터 제가 담당했었던 사장님의 연락을 받고 이런 저런 상담을 해드렸네요
2 그런데 어느날 가족이 공방을 한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드디어 남의 일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중요한 내용들을 공유해 줬습니다. 나름 초보 사장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말이죠. 그런데 어느날은 버럭 화를 내더라고요. '알아, 안다고 그러니까 그만 이야기 해도 돼.' 아무것도 안하면서 안다고 하는 그분의 말에 '그럼 이제 궁금한 것만 물어봐 그것만 말할께.' 라며 발을 뺐습니다.
3 2년이 지난 어느날 가족은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2년 전에 이야기 해줬던 말들이 이제 이해됐어. 그래서 그때 알려준 것 지금 하려고.' 라고 말이죠. 비슷한 일들은 너무 자주 있습니다. 커리어 고민을 하던 동료에게 한가지 과업의 변화를 제안 했었는데, 당시에는 너무 바쁘다며 완곡하게 거절을 표했는데, 3년 후 그때 제가 제안한 이유를 납득하게 되었다고 그때는 미안했다고 하셨던 분도 계셨죠. 또 다른 분은 제가 매니저 (팀장급)를 해보는 것을 추천했는데, 자신이 없다며 거절하셨었는데 2년 정도가 지난 후 다른 곳에서 매니저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는 동료들에게 '종화님이 매니저 추천을 해줬을 때 경험했었더라면...' 이라고 이야기를 나눈 경험을 공유해 주셨죠.
4 저 또한 비슷한 경험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종화야. 너가 나중에 조금 성장하면 알게 될거야.' 라고 말씀해 주셨던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진짜 내 이야기가 되었을 때는 몇 년이 지난 후였더라고요. 이때는 대부분 제가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집을 부렸던 시기였고, 선배님들은 제 고집을 들어주시며 제가 스스로 깨닫기까지 기다려 주셨더라고요.
5 요즘들어 피드백이라는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리더분들께 말씀드리려고 노력하는 내용이 있는데요.
"모든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 만큼만 이해합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줘도 스스로가 가진 지식과 경험 만큼만 이해합니다. 리더의 역할은 그들이 관점을 바꿀 수 있도록 리더의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그들이 스스로 깨달을 때 까지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6 모든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큼만 이해합니다. 그리고 이해한 것만큼만 실행하죠. 그래서 내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큼 성장이 뎌딘 사람도 없고, 내가 모르는게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만큼 학습과 성장의 속도가 빠른 사람도 없죠.
7 기다림은 리더, 부모, 선배가 가져야 할 덕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을 조금이라도 빨리 마주하기 위해 팔로워가 해야 할 것은 '스스로가 정답이 아니다.' 라는 마음일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