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취약성을 공유한다면
1 많은 책에서 리더가 취약성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도 동일하게 이야기하고요. 그런데 실제 리더가 자신의 취약성을 공유할 때 한가지를 더 이야기 해줘야 한다는 것을 잊더라고요.
2 '제가 끝까지 듣는 것을 잘 못해요.' 라고 말하던 A임원이 있었습니다. A임원은 팀장, 팀원들과 이야기를 할 때 호기심이 많고 궁금증이 많아서 중간에 말을 끊고 질문을 자주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호기심이었죠.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A임원의 질문과 호기심에 빠져 버리고 말더라고요.
3 또 B팀장은 '내가 지금 너무 바쁘고, 힘이 들어서 여유가 없다.'는 취약성을 공유했습니다. 그런데 이 취약성은 모든 구성원들에게 1 ON 1으로 전했죠.
4 두 리더에게서 찾은 공통점은 취약성을 팀원들에게 공유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가 달라서 두 리더의 팔로워들의 행동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5 A임원은 '제가 끝까지 듣는 것을 잘 못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호기심이 많아져서 OO님의 생각을 끝까지 못듣고 질문을 하더라고요. 노력하는 중인데 잘 안되서 OO님이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만약 저와 1 ON 1이나 회의 시간에 이야기를 하다가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는데 제가 중간에 끼어들면 손 바닦을 살짝 보여주세요. 그럼 제가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볼께요.' 라는 말을 모든 구성원들에게 했습니다.
6 반면 B팀장은 '내가 지금 너무 바쁘고, 힘이 들어서 여유가 없어요. 그러니 이해해 주세요.' 라고 말했죠. 자신의 취약성을 오픈하고 나서 구성원들에게 그러니 나를 이해하고 맞춰 달라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7 두 리더의 공통점은 '자신의 취약성을 공유한 것' 입니다. 그런데 차이는 '그 취약성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였죠. A는 자신이 스스로의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B는 구성원들에게 맞춰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8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취약성을 오픈한다는 것에만 매몰되어 버리면 우리는 리더십의 가장 큰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그것은 '리더의 행동이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이죠.
9 리더가 취약성을 오픈하는 목적은 '그래서 구성원들에게도 자신의 취약성을 오픈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을 주자.'도 있지만, '리더 또한 피드백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라는 메시를 주는 것입니다.
10 세상에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도 없고, 완벽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강점과 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죠. 리더의 취약성은 노력해서 개선할 수도 있고, 노력해도 개선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11 하지만, 리더가 자신의 취약성을 인지하고 있고,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면 구성원들에게는 심리적 안전감이 전달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 구성원들도 자신이 잘 모르는 것, 자신이 업무를 하면서 마주한 장애물을 리더와 동료들에게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12 내 취약성을 오픈하는 것, 이것은 '문제를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문화이자 학습의 문화'로 연결되어야 긍정적 영향을 주는 리더십이 된다는 것만 기억해 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