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쓰는 이유
저는 매일 사람들을 만납니다. 내향형이지만 목적을 가진 대화를 좋아하거든요. 오늘도 오전에는 스타트업 CEO와 한 리더분과 대화를 나눴고, 오후내내 한 기업의 팀장님들과 수다를 할 예정입니다.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제가 하고 있는 일은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 하는 것이고, 그 분들의 고민과 질문에 '내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어떤 결정을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경청하는 것 뿐이죠.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아티클이나 책을 읽은 것 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바로 적용할 수 있는 CASE 가 나오게 되기도 하고, 제가 이전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과거 내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지만 지금은 잊어버린 주제들이 떠오르기도 하죠.
누군가를 만나서 그들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는 것만큼 다양한 관점을 갖게 하는 학습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책과 영상, 아티클을 보면 일방 통행이지만 대화는 쌍방향이 되기 때문에 과정과 결과 또한 버라이어티 하거든요.
매일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만남에서 얻은 한 가지를 기록하기 위해서 입니다. 매일 매일 수많은 배움의 시간을 가지게 되고, 수많은 관점이 나를 찾아오지만 제가 그 모든 것을 감당할 그릇은 안되거든요. 아무리 노력해도 그릇의 크기에서 부족한 것은 인정할 수 밖에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글을 씁니다. 하나라도 기억하고, 하나라도 더 실행하기 위해서 말이죠.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고 싶은 관점을 기록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록했던 내용들을 책을 쓰면서 다시 검색해서 보게 되더라고요. 5번째 책은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새롭게 쓰여지는 글보다 과거 내가 기록해 두었던 글을 다시 가져와서 Rewrite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글쓰기가 나를 브랜딩시켜 준 도구였다면 이제는 글쓰기가 내 경험을 저장해 주는 은행과 통장의 역할을 해주고 있네요. 지금까지 적금많이 들어 왔으니 이제 자주 인출해서 꺼내쓸 수 있을 만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