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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Mar 03. 2020

[홍콩맛집] Ta Vie (타비) 후기

ta vie의 시그니처 파래 우니 파스타

레스토랑 윅을 맞이하여 일본인 셰프가 운영하는 고가의 미슐랭 2 스타 레스토랑 Ta Vie(발음은 타비)를 다녀왔다. Ta Vie는 불어로 "Your life"라는 뜻이라고 한다.


미슐랭 가이드를 보고 방문을 고려했을 때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었는데, 레스토랑 윅을 맞이하여 "그나마" 할인된 메뉴가 있어서 방문해보게 되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메뉴를 확인할 수 있고, 예약도 진행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http://tavie.com.hk/


평점

맛 

분위기 

가격 


후기

Central MTR D2 출구로 나와서 걸어서 4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The Pottinger라는 호텔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라 1층 입구부터 상당히 화려하다.
이런 화려한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2층에 위치해 있다.
여행의 여(旅)가 심벌이다.
입구에서부터 1인용 테이블이 꽤 있었다. 실제로 혼자 와서 먹는 손님이 세 명 정도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보이는 뷰. 넓지 않은 레스토랑이다.
테이블 세팅이 굉장히 깔끔하다.
물을 주문하니 물과 컵을 가져다주고,
음식을 주문하니 음식에 맞는 식기를 가져다준다.
가격 압박이 심해서 디저트 없이 주문했다. 아내와 각각 하나씩 먹어보기로 했다. 필자가 먹고 싶은 것을 전부 아내가 골라서 반대로 먹어야 했다 ㅠ_ㅠ
식전 빵. 버터와 함께 올리브유에 담근 리코타가 나오는 점이 특이했다.
아내의 애피타이저는 게살 샐러드였다. 일본인 셰프답게 감칠맛이 가득한 게 껍질 + 내장으로 맛을 낸 육수를 수프로 같이 냈다.
필자가 이때 통화 중이라 저 폼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맛은 깔끔하고 좋았다.
필자의 푸아그라 테린. 개인적으로 푸아그라와 무화과 조합은 클래식이긴 해도 좋아하지 않는 조합이다.
푸아그라도 찐한데 무화과도 찐해서 뭔가 강강인 느낌이다.
애피타이저 이후 나온 두 번째 빵은 사워도우였다. 처음 식전 빵은 보통이었는데, 이 사워도우는 아주아주 맛있었다.
ta vie의 시그니처 요리인 파래 우니 파스타.
우니에도 급이 있는데, 최고급 우니였다. 조금이라도 입에 넣으면 풍미가 입 안에 가득 찬다.
블랙 트러플 라구 파스타.
라구도 훌륭하고 파스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핵심이어야 할 트러플이 향이 약해서 아쉬웠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필자의 메인인 송아지 요리. 송아지의 세 가지 부위를 줘서 맛보는 재미가 있었다.
우유 먹인 송아지라 그런지.. 때깔이 닭고기 같다. 송아지 밑에 감자가 있고, 위에 베이크를 한 무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재료가 뭔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아내의 메인은 관자였다. 옆에 가르니쉬로 옥수수 줄기(로 추정됨)가 나왔는데 맛이 아주 좋으면서도 특이해서 좋았다.
나름 많이 신경 썼는데, 플레이팅은 조금 아쉬웠다.

맛이 4점인 이유

최고급 재료를 훌륭한 솜씨로 요리해주니 맛이 없을 리가 없다. 나온 모든 음식이 균형 있게 요리되어 있었고 소스나 가르니쉬도 신경을 많이 써서 모두 맛있었다. 다만, 미슐랭 2 스타에게 기대하는 창의성이나 플레이팅의 완벽함은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파인 다이닝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친절한 종업원, 우아한 식기, 깔끔한 식당과 쾌적한 화장실까지..ㅎㅎ 분위기로서는 흠잡을 것이 없다.


가격이 2점인 이유

원래는 런치를 안 하고 코스 메뉴 디너만 운영한다. 가격은 일인당 2,380 HKD니까 한화로 35만 원 정도인 셈. 레스토랑 윅 메뉴는 런치의 경우 1인당 10만 원 정도였으므로 이것 역시 비쌌지만, 그래도 Ta Vie를 경험해 볼 좋은 기회였던 셈이다. 그러나 음식을 먹어본 결과 비싼 가격을 정당화할 수준은 아닌 것 같았다. 디너만 운영하는 초고가 식당이라면, 이것보다 더 대단한 무언가를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외국과 비교할 것도 없이, 홍콩의 다른 식당들만 해도,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의 만족을 제공하는 식당은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좀 아쉬움이 남았다. 저녁으로 오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레스토랑 윅 메뉴는 가격만큼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종합 한줄평

최고급 재료만으로 만든 럭셔리 음식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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