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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May 27. 2020

몰리에르(モリエール) 후기

삿포로 미슐랭 3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샐러드 플레이팅도 아트다.

삿포로 시 마루야마 공원 옆에 위치한 2012년 2017년 미슐랭 3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몰리에르 방문 후기이다.


https://sapporo-moliere.com/


홈페이지에 메뉴와 가격 정보가 다 나와있고 연락처도 있으니 예약은 필수이다.


2019년 3월에 방문한 것인데, 맛집 후기를 올리다 보니 맛 분위기 가격에서 만점을 준 레스토랑을 올려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작성한다.


평점

맛 

분위기 ★★★★★

가격 ★★★★★


후기

Sapporo 시계탑 기준 전철을 통해서 가면 30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西28丁目駅(니시 니쥬핫쵸메) 근처이다.
멋쟁이 종업원들이 근사한 정장을 입고 서빙하는 레스토랑이다.
테이블 셋팅. 접시가 아름답다.
버터가 특이하다. 저 나무가 뭘 뜻하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필자는 운전을 해야해서, 무알콜 스파클링 음료를 시켰다.
일본이라, 물은 공짜이다. 이렇게 좋을 수가.
겉바속촉의 정석인 식전빵. 충격적이리만치 맛있었다. 완벽했다.
식전빵과 함께 나온 우엉수프. 플레이팅도 예술이고, 수프의 크리미함을 우엉의 향이 담백하게 잡아줘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다.
강한 인상을 남긴 샐러드. 당근, 에다마메, 방토, 죽순 등이 있었다.
따뜻하게 먹으면 더 부드러운 요리는 따뜻하게, 차도 되는 것(녹색채소)들은 실온으로 나왔다.
다음은 굴튀김. 굴튀김 위에 카레 가루를 뿌려서 풍미를 더하고 비린내를 잡고, 셸롯 피클과 타르타르 소스를 함께 주었다.
절반쯤 먹었을 때 굴튀김을 하나 더 준다. 홀스래디쉬와 준다. (두 개를 한꺼번에 주면 하나가 식기 때문에 이렇게 주는 것이라 생각해본다.)
튀김을 먹었으니 입가심용 셔벗을 준다. 셔벗을 주고 그냥 한 입 먹어보라고 한 뒤,
배 향이 나는 브랜디를 넣은 다음 나머지를 먹어보라고 한다. 맛이 완전히 달라서 놀랐고, 이런 경험 자체가 굉장히 재밌었다.
메인은 카라멜라이징 한 돼지고기와 감자이다.
고기는 부드럽고 풍미가 짙다. 플레이팅도 예술적이다.
먹고 있는 중간에 감자 그라탕을 추가해준다. 플레이팅과 온도를 고려해서 나눠서 주는 것 같다. 이런 세심함이 3스타를 만드는 것 같다.
디저트는 와사비 셔벗이다.
입을 개운하게 해준다. 또한 곁들인 허브들이 시각적으로 너무 아름답다.
고기 후에 셔벗을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디저트 타임이다. 커피와 함께 몽블랑과 파이 같은 빵이 나온다.
몽블랑은 크림 안에 빵 대신 머랭이 들어 있었다. 자칫 너무 헤비해질 수 있는 구성인데, 머랭을 넣은 것은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안에 알몬드 페이스트(?)가 들어간 빵이다. 역시 겉바속촉이었다.
다시 봐도 또 먹고 싶다.

맛이 5점인 이유

모든 메뉴에서 거를 타선이 없이 완벽했다. 음식 하나하나도 맛있지만 수프 --> 샐러드 --> 튀김 --> 셔벗 --> 메인 --> 셔벗 & 디저트 로 이어지는 구성 자체가 완벽했다. 자칫 쉬어가는 타이밍이 될 수 있는 셔벗과 샐러드에도 참신함과 밸런스가 완벽해서, 3스타의 이름에 걸맞는 코스가 만들어졌다. 그 누가 먹더라도 맛있어할 맛과 구성이 아닌가 싶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상당히 평범한 맨션에 위치해 있어서, 미슐랭 3스타가 맞나 싶을 정도인데, 막상 안에 들어가면 화려하진 않지만 굉장히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다른 손님들도 일본인지라 조용하고 품위가 있고, 종업원들도 훌륭한 영어로 음식을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준다. 다만 주차 공간이 한정적이라 자리가 없으면 근처 코인 파킹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살짝 일본스러운 단점이다.


가격이 5점인 이유

홈페이지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 런치 코스는 4,600 엔 (2020년 5월 기준)으로 시작한다. 세상 어디에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코스 런치를 5만원 미만으로 먹을 수 있을까? 강력히 추천한다. 심지어 디너 가격도 상당히 합리적이다.


종합 한줄평

여지껏 필자가 방문한 모든 레스토랑 중 단연 최고의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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