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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Aug 15. 2020

삼성역 유키즈시 런치 오마카세 후기

초장부터 참치를 주는 스시집이 있다?

홍콩에서 귀국한 우리 부부와 미국에서 잠시 한국에 나와 있던 친구가 점심을 먹기로 결정한 곳은 최근에 핫한 삼성동 중앙해장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유키즈시였다.


예전에 한참 좋아했던 스시 시오에 계시던 셰프가 만든 곳이라고 한다.


언제나처럼 굉장히 캐주얼한 스시 리뷰 시작한다.


평점

맛 

분위기 

가격 


삼성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중앙해장 정문을 바라보고 좌측으로 측면에 입구가 있다. 지하 1층 흰색 유키즈시 팻말이 보인다.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지하상가 식당가 느낌의 복도에 자리 잡은 팬시한 스시 다이닝.
유키~. 뜻이 뭘까? 눈..?
복도가 있고 다찌가 몇 개 있는 듯하다.
필자가 자리 잡은 곳. 기본으로 오이 피클과 생강, 그리고 와사비가 있다.
5만 원 런치 오마카세의 시작은 매생이가 올라간 계란찜
그릇이 예뻤던 것에 비해 맛은 평범
그리고 사시미 없이 다짜고짜 참치로 시작한다. 참신한 스타트였다. 갑자기 참치?
필자는 별생각 없었는데, 아내의 평에 의하면 밥의 초절임이 너무 강해서 스시 맛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가 보다.
도미인가? 이 날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근황을 업데이트하느라 사실 음식에 크게 집중하지 못했다.
간장도 안 찍고 와사비만 조금 묻혀서 순정으로 먹었는데, 간은 적당했다.
전복 내장 소스와 관자 튀김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1번이 참치인 것도 그렇고, 스시 두 점 뒤에 튀김이 나오는 것도 그렇고, 뭔가 참신하긴 하다만 균형은 좀 희생한 느낌이었다.
광어니..? 농어니..? 잘 모르겠음
맛있으면 장ㅋ땡ㅋ
사진들을 보면 셰프님이 어떤 빈도로 오이 피클을 채워주셨는지 알 수 있다 ㅎㅎ 광속으로 클리어해서 계속 다 먹음..
넌 아지인가..? 암튼 필자가 좋아하는 흰 살이지만 기름기 많은 부드러운 식감.
그 사이에 오이를 주셨는데 또 먹었네. 이건 뭔지 진짜 모르겠다.
껍질 식감이 좋았던 기억만.
청어!
위에는 트러플이었는데, 사실 이게 트러플이 묻으면 트러플 맛만 기억이 난다 ㅎㅎ 청어도 향이 세서 강-강이라 좋은 조합인지는 모르겠다. 맛은 있다.
아까미를 보면 단적으로 나타나는데, 이 스시집은 생선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굉장히 열심히 만든 맛이다.
오징어? 아님 한치. 유자가 뿌려져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오징어는 일반적으로 싫어하는데 유일하게 고급 스시집 스타일 오징어만은 맛있다.
또 전갱이니..?
셰프님이 하나는 아지, 하나는 시마아지라고 말해주셨는데, 둘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맛있는 찌라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 이게 맛없으면 가게 문 닫아야...
고등어는 김에 싸 주셨는데, 고등어의 향을 잡아보겠다는 마음인가? 싶었는데, 참신한 조합인 것 치고 균형은 그저 그랬다.
너무 배불러서 마지막 장어는 그냥 사시미로 받았다.
이런 걸 볼 때마다 장어를 숯불에 30분 동안 한 땀 한 땀 구워주던 카루이자와 스시야가 떠오른다. 스시의 맛은 노동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다 먹고 나가기 전에 갔던 화장실. 화장실이 너무 낡아서 놀랐다.

맛이 4점인 이유

사실 스시 오마카세 집이 웬만하기만 해도 4점은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스시 코스를 먹으면서 "맛있다"라는 생각 말고 "음 그냥 그런데?"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면, 그 스시 집은 운영이 불가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도 비싼 것일 테고... 암튼 당연히 재료도 맛있고, 생선 숙성도 훌륭하니 맛있었지만, 몇몇 조합들은 균형이 좀 아쉬웠다. 고등어와 김도 그렇고, 청어와 트러플도 그랬다. 맛있지만 조금 아쉬웠다. 아, 스끼다시로 나오는 오이 피클이 정말 맛있었다. 오이 한 개 정도는 필자가 다 먹은 듯한 느낌...


분위기가 3점인 이유

오후 1시 30분 예약이었고, 제시간에 도착했지만 앞에 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이 부분이 마이너스이고, 또한 5만 원짜리 점심과는 어울리지 않는 부대 환경이 아쉬웠다. 주차가 레스토랑 뒤편으로 있긴 하지만, 필자가 갔을 때는 만석이라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했다. 시간당 6천 원. 또한 위에 나오듯 화장실도 엄청나게 낡았다. 특별히 더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내가 5만 원을 내고 점심을 먹으러 갈 때 기대하는 팬시함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면 예전 스시 쇼쿠처럼 가격이 좀 더 낮아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5만 원 런치에 여기만큼 맛있고 보다 환경이 편리한 레스토랑들이 서울엔 너무 많지 않나 하는 생각.. 다만 레스토랑 내부의 인테리어나 직원들의 서비스는 훌륭하기에 전체적으로 보통인 3점을 준다.


가격이 3점인 이유

스시야 오마카세 런치 5만 원이면 어째서인지 괜찮은 수준의 가격대로 인식되지만 사실 다른 옵션들과 비교하면 꽤 고가에 속한다. 그런 고가에 기대하는 맛은 완전히 충족시켜주는 식당이지만, 그 외의 것들엔 좀 아쉬움이 있어서, 보통인 3점이 적절한 것 같다.


종합 한줄평

맛있지만, 맛만을 생각하며 점심을 먹는 것은 아니기에 재방문하기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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