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는데, 가장 또 먹고 싶은 음식은 이 팥 아이스크림과 호지차! 출국 전 마지막 가족 식사는 압구정 스시 유키에서 하기로 했다.
메뉴에 특이하게 룸 오마카세란 것이 있어서, 룸에 셰프가 들어와서 서빙해주는 것인가!? 했는데 그냥 방으로 배달해주는 스시 코스였다.
상당히 균형이 훌륭했던 스시 유키 후기를 시작한다.
평점
맛 ★★★★★
분위기 ★★★★
가격 ★★★
후기
압구정 CGV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발레 가능. 스시 눈. 입구를 찾기가 헷갈릴 수 있음 주의. 6명이 예약이었는데 한 명이 못 와서 5명이 룸에서 식사를 했다. 셰프님이 트레이에 가져와서 서빙해주는 식. 런치 6만 원.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듯한 크림 밑에는 푸딩. 덥고 습한 여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던 오프닝이었다. 그다음은 들깨 소스와 무화과. 스끼다시로는 다꽝, 오이, 생강이 있다. 무화과를 평소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시원해서 좋았다. 들깨 소스의 고소함과 무화과의 단맛과의 조화도 좋았다. 처음은 사시미 3종. 시소 뒤에 하나 더 있다 ㅎ 고노와다 광어와... 도미와 전갱이인가...? 사실 잘 기억이... 암튼 맛있었다. 그다음은 애 튀김. 어떤 생선의 애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 개인적으로 이건 시도는 좋았지만 튀김이 좀 눅눅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다. 유일하게 하나 별로였던 코스. 첫 번째 스시. 특별할 건 없었지만 전부 균형이 좋았다. 밥이 적당히 꼬들해서 식감이 좋았던 것 같다. 또한 초절임이 강하지 않아서 튀지 않아서 좋았다. 그다음은 치킨 가라아게. 훌륭했다. 사실 닭튀김이야 당연히 맛있는 거고, 스시 코스에 나온다는 점이 특이한 것인데,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두 번째 코스. 딱 보기만 해도 단새우 우니 조합이 훌륭해 보인다. 이거 뭐 실패할 수 없는 스시들 아닌가요. 청어도 훌륭했고, 전복도 굉장히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김에 싸 먹은 찌라시. 호무랑 생각이 났다.. 호무랑에선 저거 세 배 정도 크기에 4만 원 아니었던가...ㅎㅎ 실패할 수 없는 조합. 근데 지금 보니 전복이 들어있었구나. 너무 부드러워서 잘 몰랐다. 마지막 스시 코스. 고등어와 계란이 기억에 남는다. 고등어 생선 크기가 과한 것 아닌가 싶었는데, 입안에 가득 차는 그 향과 맛을 잊을 수 없다. 고등어가 이렇게 맛있었나! 마지막은 청어가 들어간 냉소바. 청어가 들어갔다는 것부터 뭔가 근본이 있어 보여서 좋았다. 소바냐 우동이냐에서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소바지. 디저트는 팥 아이스크림과 찬 호지차. 둘이 조화가 너무 좋아서 행복한 수준이었다. 굉장히 맛있었다. 직접 만드는 팥 아이스크림이라는데... 최고.... 맛이 5점인 이유
스시 코스는 웬만하면 "맛있다"라는 평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간만에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스시였다는 생각을 했다. 애 튀김만 빼고 전부 흠잡을 데 없었고, 조화가 깨진 것이 없었다.
분위기가 4점인 이유
룸에서 먹었기 때문에 스시를 네다섯 개씩 끊어서 날라야 했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사실 스시와 룸 자체가 조화가 안되긴 한다. 그것만 제외하면 특별히 문제 될 것 없이 훌륭한 식사였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주차도 발레가 되어 편리했다. 다음번에는 꼭 다찌에서 다시 먹어보고 싶다.
가격이 3점인 이유
런치 6만 원. 내가 받은 것을 생각해서 딱 적당한 가격인 것 같다. 훌륭한 음식과 준수한 분위기에 점심 6만 원. 절대 싸지 않지만, 그렇다고 뭐 이런 가격이 있나 싶지도 않은 가격이었다.
종합 한줄평
다 먹고 나니 고등어와 아이스크림이 기억에 남는 스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