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카운터 착석. 김우태 셰프님이 우리 부부와 옆에 다른 손님 두 분, 총 네 명을 서빙해 주셨다.
처음에 앉아서 생강과 무를 하나씩 먹어 보았는데, 생강이 좀 짜다!? 뭔가 생강 간이 산미보단 짠맛이 강해서 특이했다. 필자 취향은 아닌...
강원도에서 났다는 생와사비 갈아주시고, 광어를 다시마 위에서 준비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시작은 전복찜. 우선 전복찜의 부드러움에서 다른 웬만한 스시집들을 압살 한다.
그리고 같이 주는 수프는 양배추 간 수프에 도미살로 만든 어묵이 들어가 있다. 정성스러운 어묵을 먹으니 홍콩 생각이 난다 ㅎㅎ
첫 점은 광어. 다시마 위에서 향을 입힌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은은하게 다시마 향이 느껴져서 좋았다.
다음은 도미. 도미 하나에도 이렇게 정성을 들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러시아산 우니. 김을 시치린에 살짝 데쳐주셔서 김 풍미도 최고였다.
저기 가운데 나온 화로에서 김 등 이것저것을 데쳐서 주신다. 정성 최고. 풍미 최고.
다음은 무늬오징어. 소금과 제주 청유자 균형 최고. 오징어 식감 최고.
단새우. 새우볶음까지 곁들여서 단맛을 극대화했다. 식감과 풍미가 입에 꽉 찰 때 행복하다.
참치 뱃살과 속살을 간장에 절이는 것도, 눈앞에서 직접 적셔주신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해 주시면 똑같은 초밥도 느껴지는 맛이 다르다. 하이엔드를 만드는 디테일이 최고였다.
시치린에서 조리 중인 조개
무슨무슨 조개인데, 조개의 여왕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필자와 아내 모두 그저 그랬다 ㅎㅎ 식감과 향 모두 좀 특이한데, 뭔가 좋지만은 않은....ㅋㅋ
또 다시마 위에서 준비해주신 전갱이. 그리고 김은 다시 시치린에서 풍미 업그레이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대게와 해수 우니가 들어간 치라시. 해수 우니와 목판 우니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주셔서 좋았다. 항상 궁금했는데 드디어 궁금증 해결..
뒷 주방에서 열심히 조리해서 나온 대뱃살. 뭐 이 정도면 거의 소고기 느낌이죠 ㅎㅎ 위에 올라간 무와 파가 느끼함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간장에 절인 대파를 저렇게 눈 앞에서 직접 꺼내주신다. 샛돔튀김 남방즈케 (일본식 생선 식초절임). 황홀했다. 심지어 대파까지 너무 맛있다.
참치 갈빗살 등등이 들어간 초밥. 간단한 마끼인데 너무 맛있어서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풍미가 가득하면서 균형이 완벽하지...
장국은 미소로만 만든 정통 스타일이어서 특이한 점은 없었다. 쏘쏘.
백 다시마를 위에 덮은 고등어 초밥. 이 한 점을 만드는 데 셰프님께서 고등어를 처음부터 손질하시는데 ㅎㅎ 정성이 들어간 만큼 감칠맛까지 완벽
그다음 붕장어도 한 마리를 통째로 가져와서 앞에서 손질해 주신다. 그리고 부위별로 스시 한 점 포함해서 주시는데, 뒷 주방에서 부채질을 열심히 한 것 같다. 완벽한 겉바속촉.
변덕규의 "가자미가 돼라" 장면이 생각났다 ㅎㅎㅎ
마지막은 무쌈. 상큼하고 깔끔한 마무리. 마지막 점은 그릇 구석에 놓아주시는 부분조차 마음에 들었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웠다.
왠지 꼭 사용해야 할 것 같은 고급 이쑤시개와 깨 아이스크림. 깨 아이스크림 진짜 맛있어서, 올리는 지금도 또 먹고싶은 정도이다.
셰프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감사합니다 김우태 셰프님! 너무 친절하게 소개해주시고 완벽한 스시 만들어 주셔서!
종합 한줄평
1인당 20 만원이면, 보통 "10만 원짜리 두 번 가고 말지"라든지, "만 원짜리 순대국밥 특 스무 번 먹고 말지" 등의 느낌이 들게 마련인데, 아리아께는 퀄리티와 정성이 월등해서, 10만 원짜리 두 번 참고 아리아께 한 번 가는 게 낫다, 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명실공히 한국 최고라고 해도 되는 수준인 것 같으니, 스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보는 것을 강하게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