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출근 전에 아내가 임테기를 주면서 선이 보인다고 말했다.
필자가 확인해보니 매직아이를 하면 보이는 것도 같지만 아닌 것도 같은 수준이었다.
기존에 이미 매직아이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경험한 터였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집을 나섰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켜보니, 배경화면이 아래와 같이 바뀌어 있었다.
이렇게 선명한 두 줄은 처음 보는 것이어서 당황스러웠다.
분명히 난임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인공수정 및 IVF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쁨보다는 불안이 먼저 찾아왔다.
혹시 이게 아니면 아내가 얼마나 슬퍼할까? 그땐 어떻게 달래줘야 하지?
그래도 저렇게 선명한 것 보면 임신이 맞긴 맞는데, 언제쯤 지나야 안전한 거랬더라?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지? 등등...
아무튼 임신을 확인한 날은 기쁨보다는 불안함이 더 커진 날이었다.
난임 후에 임신을 한 많은 부부들이 비슷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만, 그래도 아내는 불안보다는 기쁨이 더 컸던 것 같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