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와이 여행에선 포케를 마스터하자는 목표를 갖고 포케를 잘한다는 곳을 세 군데 다녀와봤다.
느낀 점을 선 요약하자면,
1. LA나 오렌지 카운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형 포케 집에 비해서 참치 퀄리티가 차원이 다르다 (냉동 vs 냉장)
2. 포케의 근본 프로틴은 참치랑 문어다. (그 외 연어, 알바코어 등등은 아류작들..)
3. 포케 맛집의 1차 커트라인은 참치의 신선도, 2차 커트라인은 문어를 얼마나 맛있게 하느냐이다.
먼저 포케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기본적인 소개를 하자면, 포케는 하와이 식 참치와 문어 회무침 덮밥이라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포케는 99% 캘리포니아 스타일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는 하와이 스타일을 열화한 방식이다. 퀄을 떨구고 유통을 쉽게 한 것?
하와이 정통 기본형은 위와 같이 회무침 + 밥이다. 매우 간단하다. 당연히 저렇게만 먹으면 심심하므로 대부분 사이드를 곁들인다.
위 사진의 가운데 두 개가 사이드이다. 하나(사진에서 좌측)는 로미로미라고 불리는 것인데, 훈제 연어를 양파와 토마토를 넣어서 만든 샐러드이다. 개인적으로 훈제연어 살사라고 부르면 딱 맞는 것 같다. 또 하나는 미역 샐러드이다. 미역 샐러드는 한국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 패스트푸드형 포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다.
로미로미가 유명해서 먹어보긴 했지만, 로미로미와 포케 조합이 딱히 좋은 것 같지 않아서, 초심자들은 미역 샐러드와 포케를 곁들이면 좋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이런저런 사이드들이 있지만, 모든 하와이 포케 집이 가지고 있는 근본 사이드는 미역과 로미로미이다.
주가 되는 단백질은 참치와 문어이다. 좀 잘하는 집들은 대부분 그날 그날 보급되는 냉장 참치를 이용하므로 퀄리티가 훌륭하기 때문에, 그들 간의 차이는 소스가 얼마나 맛있냐 정도인데, 대부분 여러 개의 소스를 이용해서 버무리므로, 입맛에 맞게 골라 먹으면 되는 것 같다.
참치 외에 대부분 문어를 이용해서 포케를 만드는데, 문어는 독자들이 아시다시피 요리사의 실력차가 많이 나는 식재료이다. 잘하는 집은 꼬독꼬독해서 질긴 느낌이 전혀 없지만, 조금만 아쉬워도 바로 질겨진다.
또 하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밥인데, 대부분은 흰쌀밥을 사용하지만 여기에 차이를 두는 곳도 있다.
밥에 뭘 좀 더 넣고 후리카케까지 뿌리면 아무래도 풍미가 훨씬 깊어진다.
그래서 결론은, 하와이에서 제일 맛있는 포케 집은 Yama's Fish Market이므로, 바쁘신 분들은 한 군데만 가면 될 것 같다.
히지키 라이스 + 후리카케 추가 + 참치 포케 + 미역 샐러드 추가해서 비벼먹으면 완벽하다.
이상 하와이 오아후 섬 포케 탐방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