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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Mar 12. 2022

좋은 사랑꾼은 베스트 드라이버와 같다

썸넬은 유튜브에서 발견한 백아연님 "머물러요" 라이브 중인 모습

*

에피톤 프로젝트의 차세정이 작사 작곡 편곡을 맡은 백아연의 머물러요(2012년 발매)에 꽂혀서, 출퇴근길에 반복해서 듣다 보니 사랑과 운전은 공통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1. 사고가 발생한다


운전은 내 잘못이든 타인의 잘못이든, 둘 다의 잘못이든, 왕왕 사고가 발생한다. 조금 돈만 버리고 마는 접촉사고부터, 시간과 건강까지 피해를 볼 수 있는 큰 사고까지 다양하게 발생하는데, 사람 사이의 사랑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멀쩡히 살아가고 있는데, 우연히 연인의 관계로 발전된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떠나간다? 누구나 삶에서 겪어볼 수 있는 스토리이다. 누구의 잘못인지 명백할 때도 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경우에는 쌍방과실이거나, 둘 다 과실 없이 재앙 같은 사고가 닥칠 때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사고가 발생하면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2. 능숙한 운전자는 방어운전을 한다


앞서 말했듯 사고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능숙한 운전자, 무사고 운전자는 방어운전이 기본이다. 방어운전을 해도 사고를 오랜 시간 피했다면 운이 좋았다고 봐야 할 정도이다.


안전운전은 사고를 예방하지만, 가끔 동승자가 "왜 이렇게 느리게 가?"라며 투덜거릴 수 있다는 점도 사랑과 마찬가지이다.


3. 과속은 스릴을 주지만 기본적으로 위험하고 불안정하다


빨리 달리면 가끔은 짜릿함을 주지만, 주위 사람들이나 동승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가장 위험하다.


위와 같은 면에서 사랑과 운전은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교통은 경찰이 단속해주지만 사랑은 단속반이 없다는 점?

그래서 가끔 미친 사랑꾼이 나타나면 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운전도 사랑도 타인을 배려하면서 하는 게 장기적으론 맞겠다 싶지만,

필자의 인생을 돌아보면 사랑 관련 딱히 공공의 rule 같은걸 생각하면서 산 건 아닌 거 같아서 할 말은 없다.


**

차세정은 보통 반말로 읊조리는 노래들이 많은데, 백아연한테 곡을 줄 때는 존댓말로 가사를 쓴 부분이 좋았다. 백아연이 조금만 더 나이가 많았으면 더 좋은 노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21살은 머무른다는 감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기엔 좀 이른 것 같다. 과속이 어울릴 나이가 아닐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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